[IS 스타] "가을야구 가면 정후 형 오실 수 있다" 에이스 각오 더 단단해졌다
차승윤 2023. 7. 27. 21:47
"자정 쯤에 휘문고 선배들과 함께 영상 통화했다. 오늘 수술하신다길래 아침에 일어나 통화도 했다. 가을야구에 가면 정후 형이 오실 수 있으니 (높은 순위로) 올라가고 싶다."
이정후 없는 키움 히어로즈에는 안우진이 있었다.
안우진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8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7승(6패)을 가져갔다. 팀은 단 2득점만 지원했으나 안우진의 호투 덕에 2-0 깔끔한 승리가 만들어졌다. 앞서 한화와 3연전 2경기에서 연패했던 키움은 안우진 덕에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연승은 잇고 연패는 끊는' 에이스 임무에 정확히 부합하는 경기였다.
이날 안우진의 투구 내용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99구 중 스트라이크가 70구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이었다. 최고 158㎞/h 직구(45구)를 공격적으로 구사(스트라이크 37구)했을 뿐 아니라 주 무기 슬라이더(25구)에 더해 커브(24구)까지 효과적이었다.
27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안우진은 개선된 직구와 커브 구사를 호투 비결로 꼽았다. 그는 "최근 4~5경기 투구 내용이 좋지 못했다. 바뀐 부분이 있나 고민해 보고 데이터도 봤다. 올 시즌 초에 비해 직구가 투심성으로 날아가는 경향이 있었다. 캐치볼할 때부터 2주 정도 신경쓰고 있는데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팔을 내려놓는 길이나 공을 (손가락으로) 누르는 감각을 신경 썼다. 오늘 경기 데이터도 확인해봐야 하겠지만, 좋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직구와 함께 만족스러웠던 게 커브다. 안우진은 "오늘 이지영 선배가 초구에 커브를 던지는 식으로 리드하신 게 너무 좋았다. 커브가 잘 돼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며 "오늘 커브를 많이 던지면서 빠른 카운트에 승부하니 한화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타격했고, 빠른 카운트에 삼진을 잡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투수가 탈삼진이 많아지고, 그걸 의도하면 투구 수도 많아질 위험이 있다. 안우진에게 이닝과 탈삼진을 모두 챙긴 비결을 물으니 "제 3구종이 잘 되는 날은 항상 만족스럽게 결과를 얻었다"며 "2피치(직구-슬라이더)로 가는 날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떠올렸다.
안우진처럼 극강의 구위를 가진 투수 역시 구종 다양성이 필요했다는 뜻이다. 158㎞/h 광속구에 고속 슬라이더가 있다한들 1군 타자들이라면 방망이에 맞힐 수 있다. 여기에 커브가 더해져야 27일 경기와 같은 완벽한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
안우진의 호투는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한 키움에는 든든한 천군만마와 같다. 이정후는 27일 서울 모처 병원에서 왼쪽 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인 신전지대 봉합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는 3개월이 필요해 정규시즌 내 복귀가 쉽지 않다.
안우진은 이정후와 팀의 투타 에이스인 동시에 휘문고 후배기도 하다. 안우진은 "어제 자정 쯤에 휘문고 선배들과 함께 영상 통화했다. 오늘 수술하신다길래 아침에 일어나 통화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항상 등판하면 내 승리보다 팀 승리를 위해 던져야 한다는 마음을 당연히 가지고 등판한다. 퀄리티스타트를 한다기보다 그저 팀이 이기게 하기 위해 올라가고, 오늘도 그런 마음이었다. 특히 연패 때 그런 마음이 더 강해진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MLB) 포스팅 도전이 유력한 이정후가 안우진과 같이 뛰려면 사실상 남은 무대는 포스트시즌 뿐이다. 안우진은 "가을야구에 가면 정후 형이 오실 수 있으니 (높은 순위로) 올라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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