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北, ICBM 앞세워 또 야간 열병식…김정은 연설 여부 주목
북한이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일, 자신들은 ‘전승절’이라 부르는 27일 야간 열병식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당국은 열병식에서 공개된 북한 무기 체계 등에 대한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북한은 이날 오후 8시경 식전 행사를 시작으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열병식에서 어떤 신무기를 공개했는지를 비롯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 및 중·러 대표단의 참관 여부 등은 북한이 관영 매체 등을 통해 열병식 관련 소식을 보도한 이후에나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열병식은 김정은 집권 이후 14번째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초기에 진행한 다섯 차례의 열병식(2012~2017년, 단 2014년은 비공개)을 생중계했다. 그러다 김일성 생일 105주년이던 2017년 4월 15일(오전 10시)에 진행한 열병식에서 북한군 주력 전차 1대가 고장으로 흰 연기를 내뿜으며 대열을 이탈하는 장면이 그대로 대내외에 송출된 이후 줄곧 녹화중계를 해오고 있다. 이런 보도 패턴이 이번 열병식까지 이어진다면 열병식 실황 영상은 28일 오후께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열병식을 비롯해 북한은 2020년 10월 10일(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이후 6번 연속 야간에 열병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2018년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야간에 '평화의 집' 건물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를 기획했던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밤에 해야 극적 효과가 연출되니 열병식을 밤에 하라고 (현송월 북한 당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에게) 얘기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직 관영매체의 보도는 없지만, 김정은이 이번 열병식에 참석했을 가능성은 크다. 그는 이번을 제외한 지난 12번의 열병식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했던 2014년 정전협정체결 61주년 기념 열병식을 제외하고는 모두 현장에 나타났다.
또 중·러 대표단이 방북해 있는 만큼 이번 열병식을 우방국과의 밀착을 과시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 때문에 이번 열병식 주석단에는 정전협정체결 70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방북 중인 중·러 대표단도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연설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그는 지난 2월 열린 건군절 열병식 때는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내기만 했을 뿐 연설을 하진 않았다. 만약 김정은이 연설에 나선다면 지난 12일 화성-18형 2차 발사 당시 "반공화국 적대시 정책의 수치스러운 패배를 절망 속에 자인하고 단념할 때까지 보다 강력한 군사적 공세를 연속적으로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과 비슷한 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으로 대미·대남 '강 대(對) 강 비례대응' 기조를 천명하는 동시에 한·미·일 연대에 대응한 북·중·러 3각 연대를 강조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영교·이근평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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