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70주년에 '자유세계 연대'만 강조한 윤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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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조하며 '세계의 평화'는 얘기했지만 '한반도의 평화'는 말하지 않았다.
한국 대통령이 말하지 않은 '평화협정'이란 말을 꺼내면서 북한에 항구적 평화를 위한 대화를 촉구한 것은 뉴질랜드 총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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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기 기자]
▲ 6·25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7일 해운대구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진행된 유엔군 참전의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3.7.27 |
ⓒ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조하며 '세계의 평화'는 얘기했지만 '한반도의 평화'는 말하지 않았다. 한국 대통령이 말하지 않은 '평화협정'이란 말을 꺼내면서 북한에 항구적 평화를 위한 대화를 촉구한 것은 뉴질랜드 총독이었다.
27일 오후 부산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 날 및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은 "73년 전, 자유세계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하나의 유엔 깃발 아래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달려왔다"며 "유엔군 참전 용사 여러분은 인생의 가장 꽃다운 나이에 알지도 못하는 나라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우리들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유엔군의 희생과 헌신, 그리고 피 묻은 군복 위에 서 있다"며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으로 공산 전체주의 세력으로부터 자유를 지켜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의 도시였던 부산의 발전상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유엔 참전국들의 도움으로 전쟁의 잿더미에서 세계적인 해양도시로 거듭난 부산은 이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세계박람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목숨을 걸고 달려와 준 여러분과 우방국들에 대한 고마움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과 연대하고 한미동맹을 핵심 축으로 하여 인도-태평양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또 "지난 70년간 지켜온 자유의 가치가 미래세대에게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6·25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27일 해운대구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진행된 유엔군 참전의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서 방한한 데임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이 참전국 대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7.27 |
ⓒ 연합뉴스 |
뉴질랜드 총독 "적대행위 종식됐지만 아직 평화협정 체결 안 돼"
하지만 참전국 대표로 참석한 데임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이 정전 상태를 항구적인 평화 상태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에 앞서 인사말에 나선 키로 총독은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 정전협정이 적대행위를 종식시켰지만, 공식적으로 전쟁을 종식시킨 건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70년이 지난 지금도 한반도는 분단된 채 여전히 평화협정은 체결되지 않고 있다. 한반도 통일이 궁극적으로 이뤄지고 하루빨리 분단의 아픔이 치유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키로 총독은 이어 "북한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와 건설적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엔군 참전국에서 참전용사와 유가족, 정부대표단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참전용사 62명은 국군 및 유엔군사령부 의장병의 호위를 받아 행사장으로 입장했는데 윤 대통령이 참전용사들을 영접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 부부는 부산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했다. 이날 참배는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로 방한한 데임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 부부, 자비에 베델 룩셈부르크 총리, 맷 키오 호주 보훈부 장관, 패트리샤 미랄레스 프랑스 보훈담당 국무장관, 대럴 심슨 캐나다 보훈부 정무차관 등과 함께 했다.
대통령 부부는 참전국 정부대표단과 함께 유엔군 위령탑에 헌화·묵념했다. 또 해당 국가 대표와 함께 룩셈부르크 국기, 뉴질랜드 기념비, 영국군 전사자 묘역 등도 참배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유엔평화기념관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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