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표 후보군에 김영섭·박윤영·차상균…내달 최종후보 확정
KT의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다. KT는 27일 CEO 후보 심층면접 대상자로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초대원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3일부터 3주간 사내·외 CEO 후보를 대상으로 기업 경영 전문성, 산업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 정관상 대표이사 후보 자격 요건에 따라 서류 심사와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최종 후보 3인은
서울대 토목공학 박사 출신인 박윤영(61) 후보는 KT 연구직으로 입사해 SK를 거쳐 KT에 다시 복귀했다. KT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사장)을 지냈다. 박 전 사장은 황창규 회장 후임 CEO를 뽑을 당시, 구현모 전 대표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다. KT 재직 시절 AI와 클라우드 기반을 닦아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육성에 기여했다.
서울대 전기공학 학사·제어계측공학 석사, 스탠퍼드대 전기컴퓨터공학 박사 출신의 차상균(65) 후보자는 이석채·황창규 회장 시절 KT 사외 이사를 지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기업 TIM을 창업했으며,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초대원장을 거쳐 동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KT 측은 “후보자들이 제출한 지원 서류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평가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비대면 인터뷰 이후 위원들 간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친 끝에 심층 면접 후보 3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명단 공개 이유는
하지만 KT 안팎에선 선임 과정의 투명성 확보 등을 이유로 ‘숏리스트’(shortlist·최종후보자 명단)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KT가 그간 차기 대표 후보자 명단을 공개해왔고, KB금융 등 KT와 비슷한 소유분산 기업이 면접 후보 명단을 공개한다는 점도 명단 공개의 근거로 작용했다. 최근 활동을 마무리한 KT 지배구조 TF 출신 관계자는 “대다수 기업이 대표를 이사회에서 선출하지만, KT나 포스코, 일부 금융지주는 민영화 이후에도 국민의 관심이 크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투명한 의사결정이 중요하다”며 “복수 후보를 공개한 뒤 최종 1인 선출 논리를 설명하는 것이 밀실에서 1인을 뽑는 것보다는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차기 대표 과제는
앞서 CEO 후보로 선정된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전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의원들의 ‘이권 카르텔’ 비판을 의식해 대표 선임 과정에서 중도 사퇴했다. 수개월의 경영 공백에 더해 최근 검찰의 ‘일감 몰아주기’ 관련 KT 수사도 속도를 내면서 조직 내부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KT 새 수장의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어떤 후보자가 리더가 되느냐에 따라 향후 KT의 경영전략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앞으로는
이승훈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다음 주 중으로 후보 3인에 대한 심층면접 심사를 진행해 KT CEO 후보 최종 1인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최종 후보는 8월 말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KT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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