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고척] 부진 씻고 '7이닝 1자책' 산체스…그런데 상대가 안우진이다
차승윤 2023. 7. 27. 20:25
한화 이글스 리카르도 산체스가 지난 등판 부진을 씻어내는 호투로 에이스 임무를 완수하고도 패배 위기에 놓였다. 하필 상대가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었다.
산체스는 2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4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그는 앞선 두 경기에서 20피안타 13실점(12자책점)으로 크게 흔들렸지만, 이날은 에이스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97로 내려왔다. 다만 호투에도 시즌 3패 위기에 놓였다. 상대 선발인 안우진이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인 탓이다.
한국에 온 후 줄곧 '효자 외인'으로 활약했던 산체스에게 앞선 두 경기는 악몽에 가까웠다. 지난 8일 SSG 랜더스전 3이닝 10피안타 8실점(7자책점)을 기록하더니 올스타 휴식기 후인 21일 NC 다이노스전 5이닝 10피안타(3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다. 1.48이었던 평균자책점은 2경기 만에 3.18까지 치솟았다. 투구 습관 노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후반기 반전을 기대하는 한화로서는 빠른 해결이 필요했다. 더 이상 외인 교체도 불가능했다.
27일 키움전에서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등판 내용이 완벽했던 건 아니지만 실점을 허용한 4회를 제외하면 이전처럼 빠르고 효과적으로 키움 타선을 제압했다. 1회와 2회를 퍼펙트하게 막은 산체스는 3회 선두 타자 김건희에게 볼넷으로 첫 출루를 내줬다. 이어 김주형의 희생 번트로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이내 구위를 앞세웠다. 이지영을 148㎞/h 직구로 헛스윙 삼진 잡은 산체스는 후속 타자 이용규에게도 130㎞/h 커브로 연속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 이닝을 마쳤다.
4회가 문제였다. 실책이 빌미가 됐다. 산체스는 선두 타자 김혜성에게 초구 커브로 1루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권광민이 포구 실책으로 그를 살려 보냈다. 권광민은 초중고를 모두 1루수로 뛰었지만,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에서 뛴 이후 프로에서는 줄곧 외야로만 출전했다. 선발 1루수로 첫 출전한 경기에서 공교롭게도 실책을 저질렀다.
흔들리는 산체스를 키움이 놓치지 않았다. 후속 타자 로니 도슨을 상대로 3연속 볼을 던진 산체스는 결국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그리고 결국 이형종의 적시타로 실점을 허용했다. 이어 송성문이 2루수 앞 땅볼을 기록, 3루 주자 도슨을 불러들여 0-2 상황을 만들었다.
흔들린 건 딱 4회까지였다. 산체스는 흔들리지 않고 5회와 6회를 소화했다. 5회 탈삼진 두 개를 곁들여 1볼넷으로 끝낸 그는 6회에도 올라 탈삼진 1개를 더하고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조건을 달성했다.
등판은 7회에도 이어졌다. 주성원과 김건희를 연속 범타 처리한 산체스는 김주형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이지영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날 투구를 모두 마쳤다. 102구로 효과적인 투구는 부진하기 전 그대로였다.
완벽한 호투였으나 8회 마운드를 내려간 그에게 주어진 건 승리 기회가 아닌 패전 위기였다. 이날 상대 선발 안우진이 8회 초까지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완벽투로 한화 타선을 압도한 탓이다. 비록 1승은 챙기지 못했지만, 한화로서는 분명 숙제를 해결한 경기였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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