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란 없다…알 힐랄, 음바페 위해 '연봉 1조원+등번호 10번' 총공세

권동환 기자 2023. 7. 2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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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최근 킬리안 음바페(PSG)에게 1조원에 가까운 연봉 제의를 했음에도 퇴짜를 맞은 알 힐랄이 포기하지 않고 등번호까지 비워 놓는 열의를 보였다.

러시아 매체 '샹피오나'는 27일(한국시간) "브라질 윙어 말콤은 음바페 때문에 알 힐랄에서 등번호 10번을 배정받지 못했다"라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1부리그 클럽 알힐랄은 지난 26일 러시아 리그의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뛰던 말콤을 영입했다. 말콤은 과거 2018/19시즌 1년뿐이지만 바르셀로나에서 뛰었을 만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았다.

1시즌 만에 바르셀로나를 떠나 러시아로 향한 말콤은 제니트에서 4년을 뛰는 동안 109경기에 나와 42골 24도움을 기록하면서 알 힐랄 관심을 받아 사우디아라비아로 둥지를 옮겼다.


모든 이적 과정이 마무리되면서 말콤이 정식으로 알 힐랄 선수가 된 가운데 '샹피오나'는 알 힐랄이 말콤에게 준 등번호를 통해 여전히 PSG 최고의 스타 음바페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알 힐랄의 새로운 공격수 말콤은 클럽이 음바페를 원하고 있기에 클럽으로부터 등번호 10번을 받지 못했다"라며 "제니트에서 줄곧 등번호 10번을 달고 뛴 그는 알 힐랄에서 77번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콤에게 10번을 주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음바페는 PSG에서 7번을 달고 뛰고 있지만 프랑스 축구대표팀에선 10번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라고 밝혔다.

음바페를 위해 등번호 10번 자리까지 공석으로 놔둔 알 힐랄의 행보를 통해 그들이 얼마나 음바페 영입에 진심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알 힐랄이 음바페를 노리게 된 계기는 최근 음바페와 PSG 사기에서 균열이 갔기 때문이다. 최근 음바페는 계약 기간이 오는 2024년 6월에 만료돼 1년 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계야 연장을 거부하면서 구단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또 음바페는 공개적으로 2023/24시즌을 PSG에서 보낼 생각이라고 발표했다. 즉, 음바페가 원하는 건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운 다음 내년 여름에 FA(자유계약선수)로 클럽을 떠나 뛰고 싶은 팀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PSG는 세계적인 축구스타 음바페를 이적료 한 푼도 받지 못하고 2024년 여름에 내보내야 한다. 지난 2017년 임대 형식으로 AS 모나코에서 데려온 후 2018년 완전 영입할 때 무려 1억 6500만 유로(약 2400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한 PSG 입장에서는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PSG는 팀을 떠날 예정인 선수에게 막대한 연봉과 보너스를 지불해야 한다. 스페인 매체 'AS'에 따르면, 현재 PSG에서 1년에 7000만 유로(약 993억원)가 넘는 돈을 수령 중인 음바페는 계약 내용에 따라 곧 충성 보너스로 8000만 유로(약 1135억원)를 받게 된다. 


PSG에서 받아야 할 연봉과 보너스를 모두 챙기고 떠나겠다는 음바페 태도는 PSG를 분노케 했다. 결국 나세르 알 켈리이피 PSG 회장이 직접 음바페에게 재계약할 생각이 없으면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나라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지난 5일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음바페가 새로운 계약서에 서명하고 싶지 않다면 나가는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클럽보다 더 큰 사람은 없다. 이는 선수와 나도 마찬가지이다"라고 주장하면서 음바페를 압박했다.

최후통첩에도 음바페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PSG는 아시아 투어에서 세계적인 스타인 음바페를 제외하는 강수까지 뒀다. 음바페를 통해 상당한 상업적인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음에도 이 기회를 포기함으로써 구단의 태도를 보여줬다.

음바페와 PSG 간의 갈등이 점점 깊어만 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스타플레이어들을 수집 중인 알 힐랄이 PSG에 거절하기 힘든 제안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최근 사우디아리바아 클럽들이 막대한 자본력으로 축구스타들을 수집하고 있는 가운데 후벵 네베스, 칼리두 쿨리발리,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를 영입하면서 큰 화제를 일으킨 알 힐랄이 음바페를 데려오기 위해 축구 이적료 역사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프랑스 언론 '레퀴프'는 최근 "알 힐랄은 PSG에 음바페 이적료로 3억 유로(약 4247억원)를 제의하면서 음바페와 계약에 관해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축구 역사상 가장 비쌌던 영입은 2017년 여름 2억 2200만 유로(약 3126억원)로 바르셀로나에서 PSG로 이적한 네이마르이다. 만일 음바페의 알 힐랄 이적이 성사된다면 이적료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PSG를 설득한 알 힐랄은 이후 어마어마한 수준의 연봉을 통해 음바페 설득에 나섰다. 일부 언론들에 따르면, 알 힐랄이 음바페에게 제시한 연봉은 7억 유로(약 9911억원). 한화로 무려 1조원에 가까운 엄청난 금액이다.


현재 축구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는 지난해 12월 알 나스르와 2년 계약을 체결하는 조건으로 연봉으로만 2억 유로(약 2832억원)를 받기로 하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단숨에 호날두를 넘어 전 세계 축구선수들 중 가장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지만 음바페는 중동행에 관심이 없어 알 힐랄 제안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레퀴프'를 포함해 프랑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알 힐랄은 막대한 이적료로 PSG를 설득했지만 음바페가 이적과 관련된 모든 논의를 거부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행을 선택지에서 완전히 배제했다.

음바페가 엄청난 연봉 제의까지 거절하면서 내년 여름에 FA로 합류하고 싶어 하는 팀은 음바페 '드림 클럽'이자 스페인 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회장도 열성적인 음바페 팬으로 유명하며,  음바페가 막판에 변심해 무산되기 했지만 지난해 여름 음바페와 FA 계약을 목전에 둔 바 있다.


음바페는 FA 자격을 얻어 레알 유니폼을 입는 게 목표이지만 PSG는 이번 여름에 음바페를 팔아 이적료를 벌어들이고자 한다. 마침 알 힐랄이 PSG가 만족할 만한 이적료를 제시했지만 음바페 측에서 이적을 거부해 PSG와 음바페 간의 관계는 더욱 냉랭해질 전망이다. 

일부 매체들은 차기 시즌 그가 팀에 남을 경우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명단에서 배제하여 절대 출전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등장했다.

알 힐랄은 이미 한 번 퇴짜를 맞았지만 등번호 10번까지 공석으로 두면서 음바페 영입에 계속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여름 반드시 음바페를 품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알 힐랄이 끝내 선수 측을 설득해 알 힐랄 유니폼을 입게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알 힐랄 SNS, AP/연합뉴스, 트위터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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