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도 AI로 체질개선”…SKT, ‘글로벌 통신사 AI 연합’ 출범
SK텔레콤이 아시아·유럽·중동의 글로벌 통신사와 함께 ‘텔코(통신사)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산업 각 분야에서 생성 AI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한창인 가운데 통신업에 특화된 전용 AI 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에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CEO 서밋’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에는 SK텔레콤과 유럽·미국 등 전 세계 12개국에서 사업을 하는 도이치텔레콤을 비롯해 중동 통신사 이앤(e&), 싱가포르 통신사 싱텔 등이 참여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주재로 열린 이번 서밋에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클라우디아 네맛 도이치텔레콤 부회장, 하템 도비다 e&그룹 최고경영자(CEO), 위엔 콴 문 싱텔 그룹 CEO등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이들 4개사는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핵심은 이들 회사가 함께 ‘텔코 AI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 개발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거대언어모델(LLM)을 공동 구축할 예정이다. 챗GPT의 개발사 오픈AI를 비롯해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LLM을 개발했지만 통신사에겐 통신사의 문법을 아는 LLM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유 대표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텔코에 특화된 LLM 모델을 개발해 이 위에 서비스를 얹어 새로운 글로벌 AI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며 “글로벌 빅테크와 제휴도 병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한 모델을 바탕으로 각 국가에 맞게 현지화한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국가별로 생성형 AI 기반의 수퍼앱(하나의 앱으로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앱) 등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규 투자, 공동 연구개발(R&D) 등 분야별 논의를 위한 워킹 그룹을 운영한다.
이들 통신사는 “지금이 AI를 통해 전통적인 통신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적기”라는 데 뜻을 함께 했다고 SK텔레콤은 전했다. 유·무선 통신, 미디어 등 기존 통신 사업에 AI를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 동력도 확보해야하는 두 가지 숙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 이날 최 회장은 글로벌 텔코 기업 리더들을 만나 ‘AI 기업’으로 변모할 것을 제안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이번 얼라이언스 출범은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함께 성장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여정의 출발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AI 생태계 확장을 이끄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맛 도이치텔레콤 부회장은 “이번 얼라이언스를 통해 텔코향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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