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도 울고 갈 듯"…신림역 추모공간에 등장한 '성금함' 정체
서울 신림동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장소 인근에 피해자 추모 공간이 마련된 가운데, 한 남성이 유족의 동의 없이 성금함을 두고 돈을 걷으려 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림역 모금함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시민들이 국화와 술을 놓고 간 추모 현장에는 ‘성금함’, ‘유족 전달’이라고 적힌 정체불명의 과일 박스가 등장했다.
이는 6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유족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놓아둔 모금함이었다.
당시 상황을 목격했다는 글쓴이 A씨는 “옆에 부동산 아주머니가 앵벌이라고 신고해서 경찰이 왔다”며 “경찰관 말씀 들어보니 관리자가 아니라 정말 앵벌이인 것 같다”고 했다.
당시 현장을 찾은 피해자의 지인이 이를 보고 분개하며 모금함을 강제로 치웠으나, 남성은 계속해서 모금함을 갖다 놓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경찰이 해당 모금함을 수거하도록 조치해 그제야 남성은 상자를 들고 자리를 떴다.
해당 사진이 퍼지자 누리꾼들은 “남의 죽음으로 돈 벌 생각을 하나”라거나 “악마도 울고 갈 것 같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 신림동 범행 현장 인근에는 시민들이 꽃과 술, 포스트잇 메모 등을 하나씩 놓고 가면서 추모 공간이 생겼다. 지난 21일 이곳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조선(33)은 28일 검찰에 구속 송치될 예정이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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