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96년 이어…시대 변화 담은 통일선교 지침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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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 체결 70년을 맞아 한국교회 통일선교 방안과 통일 한반도 시대 구상을 담은 '통일선교언약'이 선포됐다.
유 소장은 "74년 발표된 '로잔언약'의 정신을 계승하자는 의미다. 복음주의를 바탕으로 작성한 선언이기 때문"이라며 "선언에 그치지 않고 여러 통일선교단체와 교회가 연합하길 바라는 마음도 담긴 표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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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야 기독학자·통일선교 전문가 19명 참여
정전협정 체결 70년을 맞아 한국교회 통일선교 방안과 통일 한반도 시대 구상을 담은 ‘통일선교언약’이 선포됐다. 이번 언약은 1988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88선언)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96년 발표한 ‘한국교회 통일정책 선언문’(96선언)의 핵심을 살리고 시대 변화를 반영한 데 의미가 있다.
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센터(센터장 하충엽) 등 통일선교 기관 4곳은 정전협정 당일인 27일 서울 용산구 국군중앙교회에서 ‘통일선교언약 선포식 및 출간 감사예배’를 열었다. 이들 기관 주도로 2017년부터 작성된 통일선교언약은 39차례 공청회를 열고 국내와 세계교회, 탈북민 교회와 해외 디아스포라교회의 의견을 취합해 6년 만에 완성됐다. 언약 전문과 해설서 집필에는 각 분야 기독학자와 통일선교 전문가 19명이 참여했다.
통일선교언약에는 한국교회의 통일선교 당위성 및 통일 과정에서의 정부 기업 언론 종교기관의 역할이 담겼다. 특히 ‘복음통일’ 등 기독교계 통일선교 용어의 의미와 성경적 근거도 제시한다. 통일 이후 사회 통합을 위한 교회의 기여 방안과 통일한국 구상 등도 포함됐다.
이번 언약에는 88·96선언과 달리 정부에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 ‘북한 인권 문제 해결’ ‘중국 당국의 탈북민 강제 북송 항의’를 촉구하는 내용이 추가됐다. 통일 한국은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는 통일 정부’가 이끌어야 한다는 내용도 새로이 명시했다. 통일선교언약 집필위원인 유관지 북녘교회연구소장은 “탈북민 강제 북송과 한인 디아스포라 역할 증대 등은 88선언과 96선언 당시엔 대두되지 않은 쟁점”이라며 “두 선언을 용해하되 급격히 변화한 시대 상황을 반영한 것이 이번 언약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두 선언과 달리 이름에 ‘언약’이란 표현을 쓴 이유도 설명했다. 유 소장은 “74년 발표된 ‘로잔언약’의 정신을 계승하자는 의미다. 복음주의를 바탕으로 작성한 선언이기 때문”이라며 “선언에 그치지 않고 여러 통일선교단체와 교회가 연합하길 바라는 마음도 담긴 표현”이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통일선교언약 전문 및 해설서 제작에 협력한 8개 통일선교협의체 대표가 언약이 적힌 족자에 서명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하충엽 센터장은 “6년 전 시작한 이 일이 정전협정 70년을 맞은 오늘 마무리돼 더욱 뜻깊다”며 “통일선교언약을 위해 그간 수고한 연구위원과 집필위원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협업해 준 교계 통일선교단체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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