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투 속 싹튼 ‘김-윤’ 듀오…외야 왕국 꿈꾸는 롯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전반기는 롤러코스터 같았다.
올해 갓 휘문고를 졸업한 김민석은 한화 이글스 문현빈과 함께 프로 동기 타자 중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4월 한 달은 2할에 못 미치는 타율로 고전했으나 이후 궤도에 올랐고 이렇다 할 슬럼프나 부상 없이 외야 한 자리를 책임졌다.
부상으로 수술받은 간판타자 이정후의 재활 경과에 따라 외야 쪽에서 새 승선자가 나올 수 있는데, 김민석과 윤동희도 물망에 올라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전반기는 롤러코스터 같았다. 선두권을 다투던 첫 두 달을 지나 더위와 함께 기세가 꺾였다. 부침을 겪으면서도 최대한 버텼지만 지난 25일 두산 베어스에 패배하며 3개월 만에 5위 바깥으로 밀려났다.
눈앞의 성적은 뒷걸음질 쳤지만 의미 없는 분투는 아니었다. 팀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얼굴들이 주전 자리를 꿰차고 경험을 쌓았다. 1·2년 차 신진 외야수 김민석과 윤동희가 대표적이다.
올해 갓 휘문고를 졸업한 김민석은 한화 이글스 문현빈과 함께 프로 동기 타자 중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범경기 때부터 빼어난 자질을 뽐내며 기대를 모은 그는 27일 전까지 7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을 기록했다. 팀 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무엇보다 빛난 건 꾸준함이었다. 4월 한 달은 2할에 못 미치는 타율로 고전했으나 이후 궤도에 올랐고 이렇다 할 슬럼프나 부상 없이 외야 한 자리를 책임졌다. 실제 그는 팀 내 외야수 중 가장 많은 75경기에 출장했다. 수비에서는 아직 개선할 점이 많고 타격 성적도 더 끌어올려야 한다지만, 1년 차 고졸 신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하다.
1년 선배 윤동희도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신인의 몸으로 퓨처스 남부리그 타격 6위(0.310)에 올랐던 그는 올해 1군에 콜업된 뒤로도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규정타석을 못 채웠는데도 김민석과 함께 팀 내 세 번째로 많은 65안타를 쳤을 정도다.
전날 두산 베어스의 12연승을 저지하는 과정에서도 둘은 제 몫을 했다. 9번을 맡은 김민석은 2회 상대 선발 곽빈을 맞고 굴절된 2루타로 2타점을 수확했고, 리드오프로 나선 윤동희 또한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이들의 성장은 향후 롯데의 도약에 필수다. 2020시즌까지 손아섭 민병헌 등 베테랑들이 주축을 이뤘던 롯데 외야진은 이제 10개 구단 중 독보적으로 젊어졌다. 상황에 따라 외야를 소화할 수 있는 고승민에 황성빈, 상무에서 담금질 중인 추재현 조세진까지 더하면 ‘외야 왕국’이란 수식어도 머지않았다.
이목은 자연스레 오는 9월 막을 올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엔트리를 향한다. 부상으로 수술받은 간판타자 이정후의 재활 경과에 따라 외야 쪽에서 새 승선자가 나올 수 있는데, 김민석과 윤동희도 물망에 올라 있다.
현시점에선 삼성 라이온즈 김현준이 한 발짝 앞서 있다는 평이지만, 아직 엔트리 확정까진 한 달도 넘게 남았다. 깜짝 승선에 성공한다면 병역 문제를 해결할 절호의 기회다. 중장기적으론 팀으로서도 나쁠 것 없지만, 당장 시즌 막판 순위싸움엔 불리할 수밖에 없다. 달콤씁쓸한 걱정에 빠진 롯데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어제 153만원, 오늘 98만원… ‘에코프로 황제’의 몰락
- 출근길 날벼락…뉴욕 맨해튼 45층 상공 크레인 붕괴 [영상]
- 대학생 3명, 방학 맞아 계곡 찾았다가 물에 빠져 사망
- 현직 20대 소방관, 음주운전 단속 거부하고 3㎞ 도주
- “아빠가 엄마 때려요”…말리다 맞은 9살 아들이 신고
- 성인화보 모델들의 폭로 “대표가 상습적 성폭행”
- 진중권 “대형 참사에 유일하게 사과 안한 분, 尹대통령”
- 에어포스 대신 ‘애플포스’…시장 나온 30년 전 운동화, 얼마
- 살인죄 벗어나려 잔꾀 부린 조직폭력배 29년 만에 쇠고랑
- 노래방·골목·집… 여중생들, 또래 폭행하고 영상 찍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