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전문 캐스터 서기원 씨 별세
원로 스포츠 캐스터 서기원 씨가 27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1937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64년 RSB(라디오서울) 1기 아나운서로 입사하며 방송에 입문했다. 이후 TBS와 KBS를 거치며 아나운서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라디오 시대와 TV 시대를 이어 ‘스포츠 전문 캐스터’라는 영역을 개척하며 이름을 알렸다. 축구와 육상을 주로 중계하며 이름을 알렸지만 마라톤, 골프, 양궁 등 여러 종목을 국내 최초로 중계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1988서울올림픽을 비롯해 여러 번의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월드컵 등 매머드급 국제대회에서 특유의 구수하면서도 편안한 중계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고인은 생전 스포츠 캐스터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며 “좋은 중계는 바른 말, 고운 말과 정확한 발음으로 시청자들이 차분히 경기 장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라면서 “너무 많은 말을 하면 오히려 시청자의 볼 권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고 말했다.
은퇴 이후엔 스포츠 칼럼니스트이자 종목별 자문위원, 강사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서기원의 축구 사랑’, ‘더 빨리 더 멀리 더 높이’, ‘서기원의 방송에세이’, ‘서기원 양재성의 마라톤 이야기’, ‘어떤 인생’ 등의 저서를 남겼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9일이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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