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전 살해된 美소녀, 충격적인 살인범의 정체

오기영 2023. 7. 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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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년 전 미국에서 실종됐다 사망한 8세 소녀의 살인범이 당시 장례식을 주재했던 목사였던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펜실베이니아주 델라웨어 카운티 검찰이 미성년자 약취·유인 및 살인 혐의로 데이비드 잔스트라(83)를 기소했다.

당시 목격자는 소녀가 잔스트라의 녹색 차량과 비슷하게 생긴 차량 운전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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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해링턴 사건’ 범인은
당시 장례식 주재했던 목사
검거 후 ‘순순히 자백’
1975년 당시 8살 소녀 그레첸 해링턴(좌)을 납치·살해한 혐의로 데이비드 잔스트라(우)가 체포됐다. 잔스트라는 해링턴의 장례식을 주재한 목사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해링턴의 생전 모습과 잔스트라의 체포 이후 공개된 머그샷. AP연합뉴스


48년 전 미국에서 실종됐다 사망한 8세 소녀의 살인범이 당시 장례식을 주재했던 목사였던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펜실베이니아주 델라웨어 카운티 검찰이 미성년자 약취·유인 및 살인 혐의로 데이비드 잔스트라(83)를 기소했다.

‘해링턴 사건’으로 알려진 범행은 1975년 8월 15일 아침 발생했다.

당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근교 마플 타운십에 살던 그레첸 해링턴은 다니던 교회에서 주관한 여름 성경캠프에 가던 도중 갑자기 사라졌다.

그녀의 아버지가 길을 따라 걸어가는 모습을 본 것이 해링턴의 마지막이었다. 소녀는 실종된 이후 두 달 만에 인근 숲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목사로서 아이들을 차에 태워 성경캠프에 데려다주는 일을 했던 잔스트라는 사건 당일 오전 해링턴이 교회에 나오지 않았다며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평소 해링턴 가족과 친하게 지냈던 그는 해링턴의 수색 작업을 돕겠다며 나섰고, 이후 소녀의 장례식까지 주재했다.

당시 목격자는 소녀가 잔스트라의 녹색 차량과 비슷하게 생긴 차량 운전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하지만 잔스트라가 그날 해링턴을 보지도 못했다고 부인하면서 수사는 그대로 종결됐다.

1975년 당시 필라델피아 데일리 뉴스에는 해링턴이 실종됐다는 보도가 실렸다. NYT


8살 소녀의 불운한 죽음은 시간이 흐르면서 완전히 잊혀지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익명의 여성이 경찰에 제보하면서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 여성은 “친한 친구의 아버지인 잔스트라가 ‘해링턴 사건’의 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제보에 따르면 여성은 10살 때 친구 집에서 자다가 눈을 떴는데, 이때 잔스트라가 자신의 몸을 더듬는 모습을 목격했다.

여성은 해링턴이 실종된 직후 “나는 그가 그레첸을 납치한 그 사람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내 생각에 미스터 Z다”라고 적은 일기장도 함께 공개했다.

여성의 제보 이후 재수사에 나선 경찰은 당시 목격자를 새롭게 확보했고, 결국 지난주 조지아주에서 잔스트라를 붙잡았다. 잔스트라는 그동안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여러 차례 거처를 옮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체포 이후 순순히 범행을 자백하면서 “(당시) 해링턴이 집에서 나와 아버지의 시야에서 벗어나는 것을 기다렸다가 자신의 차에 태워 납치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잔스트라가 범행을 자백한 뒤 도리어 안도하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유진 트레이 경관은 “그가 자신이 벌인 일을 유감스러워하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잔스트라는 장례 이후로도 오랫동안 해링턴 가족에게 친구인 척 가깝게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델라웨어 카운티의 잭 스톨스타이머 검사는 “잔스트라는 모든 부모에게 최악의 악몽이었다”며 “그는 자신을 잘 알고 믿었던 가여운 8살 소녀를 살해했다”고 말했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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