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니스 사태에 日정부 나섰다…"남성 성착취 피해 상담 창구 신설"

전진영 2023. 7. 27. 16: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연예기획사 쟈니스에서 발생한 미성년자 성 착취 문제와 관련, 일본 정부가 남성·남아 성 착취 피해 상담 창구를 신설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날 성 착취 피해 긴급 대책을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남성 성 착취 문제에 직접 나선 건 쟈니스 미성년자 성 착취 문제가 글로벌 이슈로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성·남아 성폭력 피해 상담 핫라인 설치
유엔인권이사회 방일 조사에…정부도 대응 나서

일본 연예기획사 쟈니스에서 발생한 미성년자 성 착취 문제와 관련, 일본 정부가 남성·남아 성 착취 피해 상담 창구를 신설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날 성 착취 피해 긴급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다음 달 남성·남아 대상 성폭력 피해 전화 상담이 가능한 핫라인을 설치하고, 타 기관을 거치지 않고 지방자치단체 담당 기관이 한 번에 해결하는 '원스톱' 체계로 상담 및 대응 시스템을 구축한다.

성학대 기자회견하는 '쟈니스 주니어' 전 멤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또 데뷔 등을 이유로 쉽게 피해 사실을 말할 수 없는 문화·예술계 문화를 고려해 문화 예술 분야 괴롭힘 상담 창구도 별도로 마련한다. 변호사들이 상주하며 법률 상담을 하거나 관련 기관으로의 연계를 돕는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남성 성 착취 문제에 직접 나선 건 쟈니스 미성년자 성 착취 문제가 글로벌 이슈로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방송은 지난 3월 2019년 사망한 창업자 고(故) 쟈니 기타가와가 젊은 남성 연습생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탐사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영했다. 이후 피해자 3명이 직접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피해 사실을 추가로 폭로했다. 앞서 1999년 슈칸분슌 등 일본 언론에서도 이 이슈를 여러 차례 보도해왔으나, 공론화되지 못하고 묻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하지만 유엔인권이사회(UNHCR)가 조사에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쟈니스가 '스마프', '아라시'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유명 아이돌을 배출했던 만큼, 논란이 일본 안팎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UNHCR의 '기업과 인권' 전문위원회는 지난 24일부터 일본을 방문해 현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는 다음 달 4일까지 이뤄지며, 전문위는 성폭력 피해자들을 상대로 한 청취 조사와 함께 일본 정부와 기업이 인권에 대한 의무를 어떻게 다하고 인권 피해 사례를 어떻게 감독하고 있는지 등을 살필 예정이다. 쟈니스뿐만 아니라 인권 전반적인 문제에 있어 일본 정부를 향한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성폭력의 대상이 어린 남성 연습생이었던 만큼 아동 관련 업계 근무 지원자에게 성범죄 이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제도 도입도 검토한다. 오구라 마사노부 저출산대책담당상은 "아동 성피해는 드러나지 않고 묻히기 쉽고, 오랫동안 아동이 트라우마에 시달릴 수도 있다"며 "대책은 할 수 있는 것부터 즉시 실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최근 형법 개정을 통해 도입된 '부동의 성교죄(비동의 강간죄)'의 취지와 내용을 국민에게 알리고, 전국 학교에서도 성폭력 피해 방지를 가르치는 안전 교육을 시행할 방침이다. 니케이는 "정부가 긴급대책을 마련하게 된 배경에는 쟈니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