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김광현·안우진, 리그 대표 에이스 27일 동시 출격...각자 다른 상황

안희수 2023. 7. 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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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최다 선발승 타이기록 달성을 눈앞에 둔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KBO리그 대표 투수들이 27일 나란히 선발 등판한다. 처한 상황은 조금씩 다르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4)은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나선다. 후반기 첫 출격이다. 김종국 KIA 감독은 전반기 막판 합류한 새 외국인 투수들에게 등판 기회를 먼저 부여했다. 그사이 우천 순연 경기가 많아졌다. 결국 양현종은 후반기 개막 7일 만에 나선다. 

양현종은 현역 최다승(164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길어진 등판 간격에 흔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적지 않은 나이에 충전할 시간을 가진 게 호재다. 데뷔 뒤 7일 이상 등판 간격이 덜어진 통산 125경기(구원 등판 포함)에서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양현종은 또 하나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역대 KBO리그 최다 선발승이다. 그는 통산 164승 중 162승을 선발 등판에서 거뒀다. 통산 다승 1위 송진우 전 한화 이글스 코치는 210승 중 163승만 선발이다. 

양현종이 이날 NC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면 통산 163번째 선발승을 거두며 송진우 전 코치가 갖고 있는 최다 선발승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양현종은 올 시즌 한 경기 나선 NC전에서 7이닝을 소화했지만, 4점을 내줬다. 이 경기 더 큰 변수는 상대 선발 투수다. 현재 다승(13승)과 평균자책점(1.87)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NC 에이스 에릭 페디와 한 마운드에 오른다. 페디는 KIA전 등판한 한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투구 기복이 있는 김광현. 사진=SSG 랜더스

양현종과 함께 리그 대표 좌완 에이스로 평가받는 김광현(34·SSG 랜더스)도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한다. 

지난달 23일 삼성전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투구를 보여줬지만, 최근 김광현의 페이스가 좋지 않다는 게 변수다. 전반기 막판 나선 6일 KIA전에서는 홈런 2개를 맞는 등 7점을 내줬다. 2016년 9월 10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2490일 만에 7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바로 전 등판이자 후반기 첫 출격이었던 21일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다. 

현재 국내 투수 넘버원 투수로 평가받는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도 홈 한화 이글스전에 나선다. 

안우진의 페이스도 좋은 편은 아니다. 전반기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4점 이상 내주며 주춤했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2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반등했지만, 팀 타선 침묵으로 키움이 패(스코어 0-2)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11일 KT 위즈전에 이어 개인 2연패. 

안우진은 올 시즌 한화전에 극강이었다. 개막전(4월 2일)에서 6이닝 무실점, 5월 30일 대전 원정에선 5이닝 2실점(1자책점) 지난달 16일 원정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2023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이 4-2 패배했다. 경기종료후 패전투수가 된 안우진이 경기장을 빠져 나오고있다 고척=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7.11.

무엇보다 팀 상황이 너무 안 좋다. 간판타자 이정후가 왼쪽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게 됐다. 3개월 이탈, 사실상 시즌아웃이다. 불펜진도 7월 7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흔들리고 있다. 가능한 적은 실점과 가능한 많은 이닝을 막아야 한다는 부담감은 투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안우진도 올 시즌 가장 큰 고비를 맞이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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