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과 함께 자립하고 복음 전하는 인천 다복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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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을 지나 해안가로 향하는 작은 섬마을에 개척교회 하나가 우뚝 서 있다.
폭이 좁은 도로를 따라 들어가는 길에 하얀 패널로 지어져 눈에 띄는 이 교회는 인천 용유도 다복교회(이도석 목사)다.
주민 수가 많지 않은 마을 위에 세워진 다복교회의 등록 교인 수는 13명이지만 이 목사는 성도 수가 많든 적든 변함없이 기쁜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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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꿀 ②프로폴리스 ③기도…삼박자로 전도
인천국제공항을 지나 해안가로 향하는 작은 섬마을에 개척교회 하나가 우뚝 서 있다. 폭이 좁은 도로를 따라 들어가는 길에 하얀 패널로 지어져 눈에 띄는 이 교회는 인천 용유도 다복교회(이도석 목사)다. 26일 만난 이도석(61) 목사는 17년째 이곳에서 지역 주민을 섬기며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또 교회 자립과 복음 전파를 위해 최옥영(62) 사모와 함께 양봉업 및 프로폴리스 제조업을 이어가고 있다.
학부 시절 다른 지역에서 목회하던 이 목사가 고향인 용유도로 돌아오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화재다. 섬기던 교회가 전소되자 이 목사는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땅끝에 가까운 고향마을에 교회를 개척해 새로이 목회를 시작했다. 주민 수가 많지 않은 마을 위에 세워진 다복교회의 등록 교인 수는 13명이지만 이 목사는 성도 수가 많든 적든 변함없이 기쁜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 목사에게 양봉업과 프로폴리스 제조업은 3대째 내려져 오는 가업이다. 교회 자립을 위해 아버지께 배운 양봉 노하우로 교회 인근에 위치한 양봉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목사는 “그러나 지난해부터 기후변화와 꿀벌응애(진드기)로 인해 갑작스레 꿀벌들이 실종되거나 죽어버려 양봉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장마철이라 벌에게 설탕을 먹이며 기르고 있는데, 설탕을 먹여도 꿀을 잘 만들어 내지 못해 벌꿀 생산량이 절반 이상 뚝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복음을 전하기 위해 지역 주민에게 꿀을 나눠주고 있다. 생산량 하락으로 인해 과거만큼 많이 나눠줄 수는 없게 됐지만 아직도 성도들 자택에 말씀과 꿀을 함께 전하는 사역은 물론, 전도할 때도 꿀과 프로폴리스를 잊지 않고 건네주며 기도해 주고 있다. 꿀·프로폴리스·기도 삼박자로 전도된 지역주민은 3명이다. 이 목사 부부는 새 신자와 교회에 방문하는 이들에게도 꿀을 나눠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 목사에게는 비전과 꿈이 있다. 그의 비전은 ‘교회를 돕는 교회’를 꾸려나가는 것이다. 이 목사는 자립을 위해 양봉을 배우려 연락해 오는 목회자들에게 팁을 알려주기도 한다. 개중에는 ‘30군 이상 사육하지 말아라. 욕심을 버려야 한다’ ‘목적 없이 벌을 기르면 목회도 못 하고 양봉도 못 하게 될 수 있으니 확실한 목적의식을 가져야 한다’ 등이 있다.
이날 이 목사는 목회자로서 꿈꾸고 있는 사명에 대해서도 밝혔다. “젊은 시절 몸이 약해 50살까지도 못 살 줄 알았는데 하나님께서 치유의 역사를 보여주셨다. 남은 인생은 남을 위해 살고, 미래에는 양봉하는 선교사로 현지에 나가 섬기고 싶다.”
인천=글·사진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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