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없이 태어난 美여성…'출산 성공 기적' 어떻게

방제일 2023. 7. 27. 14: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또한 출산율이 매년 저하하는 가운데, 자궁 없이 태어난 미국의 한 여성이 기증받은 자궁을 이식해 출산에 성공했다.

미국에서는 2016년 처음 자궁 이식 수술이 시도됐으나 실패했고, 이듬해인 2017년 텍사스주에서 임상시험에 참여한 여성 중 한 명이 이식받은 자궁으로 아이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

임상시험 이외 상황에서 자궁 이식 수술을 받고 출산까지 성공한 사례는 맬러리가 처음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증 통해 자궁 이식 받아
첫째 아이는 대리모 출산

미국 또한 출산율이 매년 저하하는 가운데, 자궁 없이 태어난 미국의 한 여성이 기증받은 자궁을 이식해 출산에 성공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에 따르면 맬러리는 17살 때 생물학적으로 자녀를 가질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맬러리의 진단명은 '마이어 로키탄스키 쿠스터 하우저(MRKH) 증후군'이었다. 선천적으로 자궁, 질 등 생식기가 미숙하거나 아예 없는 질환이다. 여성 4500명 중 1명 정도가 이 질환을 앓고 있다.

자궁 없이 태어난 미국의 한 여성이 기증받은 자궁을 이식받아 출산에 성공했다. [사진출처=버밍햄 앨라배마대(UAB)]

맬러리는 결혼 후 자매에게 대리모를 부탁해 첫째 딸을 낳아 길러오다 둘째 아이를 갖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자매의 건강상 문제로 다시 아이를 낳아달라고 하기 어려웠고, 그러던 중 자궁 이식 수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자궁 이식 수술을 통해 아이를 낳기까지 길게는 2∼5년이 걸린다. 이식 거부 반응을 막기 위해 면역 억제제를 복용해야 하고 수술 수개월 뒤에야 체외 수정한 배아를 자궁에 이식받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출산 후에는 아이를 더 낳을 게 아니면 자궁을 다시 적출해야 한다.

맬러리는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궁을 기증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2년 전 앨라배마주 버밍엄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버밍햄 앨라배마대(UAB) 프로그램에 합류해 총 18개월의 '대장정'을 거쳐 지난 5월 둘째 아들을 무사히 품에 안았다. [사진출처=버밍햄 앨라배마대(UAB)]

맬러리는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궁을 기증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2년 전 앨라배마주 버밍엄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버밍햄 앨라배마대(UAB) 프로그램에 합류해 총 18개월의 '대장정'을 거쳐 지난 5월 둘째 아들을 무사히 품에 안았다.

그는 "힘든 일도 많았지만, 지금이 임신할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며,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알았기 때문에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한편, 자궁 이식 후 출산은 2014년 스웨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미국에서는 2016년 처음 자궁 이식 수술이 시도됐으나 실패했고, 이듬해인 2017년 텍사스주에서 임상시험에 참여한 여성 중 한 명이 이식받은 자궁으로 아이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

임상시험 이외 상황에서 자궁 이식 수술을 받고 출산까지 성공한 사례는 맬러리가 처음이다. UAB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전 세계에서 100건가량의 자궁 이식 수술이 진행됐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