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부담, 부담 극복한 윌커슨, 롯데에 희망 안긴 데뷔전

이형석 2023. 7. 2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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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이 많은 부담을 극복하고 희망을 안겼다. 

윌커슨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5이닝 6피안타 2실점 호투로 첫 승을 신고했다. 

KBO리그 첫 선을 보이는 윌커슨에게 이날 등판은 여러모로 만만치 않았다. 

롯데는 후반기 3연패에 빠지면서 석 달 만에 5강권에서 벗어난 상태였다. 승패 마진은 올 시즌 가장 낮은 -3(39승 42패)까지 떨어졌다. 윌커슨이 위기에 놓인 팀 상황을 모를 리가 없다. 데뷔전치고는 부담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실전 감각이나 체력 문제도 극복해야 했다. 윌커슨의 가장 최근 등판은 지난 6일이었다.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9일 입국한 윌커슨은 트리플A 등판 이후 20일 만의 실전 경기에 나선 것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26일 경기 전 윌커슨의 투구 수를 80개 안팎으로 제한한 이유였다. 

특히 윌커슨이 한국 무대에서 처음 맞붙는 상대 팀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두산은 전날(25일) 롯데를 8-5로 물리치고, 구단 역대 최다 11연승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 기간 팀 타율은 0.290으로 1위였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요즘 우리 타자들의 좋은 컨디션을 믿는다"고 기대했다. 

윌커슨은 이런 부담을 극복하고 롯데의 3연패 탈출을 이끄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4회까지 투구 수는 51개로 적었다. 4-0으로 앞선 5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9번 타자 이유찬의 타구가 배트 가장 끝부분에 맞고 1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2루타로 연결되는 불운 속에 2실점 했다.  

윌커슨은 포심 패스트볼(33개) 최고 시속 149km, 평균 146km를 기록했다. 이 외에 슬라이더(17구), 체인지업(11구), 커브(11구), 커터(4구)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다. 스트라이크 비율 69.7%로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커브의 위력과 함께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가 인상적이었다. 

롯데는 지난 18일 3승 5패 평균자책점 4.37에 그친 댄 스트레일리를 방출하고, 윌커슨을 35만 달러(4억 4000만원)에 영입했다. 앞서 니코 구드럼 영입으로 외국인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했다. 2017년 이후 6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롯데는 윌커슨이 많은 이닝을 책임져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주고, 분위기를 반전해 주길 원한다. 지난해 8월 초 교체 선수로 투입돼 4승 2패 평균자책점 2.31을 올린 스트레일리의 역할을 기대한다. 

지난해 일본 무대를 통해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윌커슨은 첫 등판에서 롯데에 희망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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