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식품산업 생산실적 100조 돌파…역대 최대
생산실적 1위 CJ제일제당, 2위 농심
지난해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역대 최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식품안전정보원은 지난해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이 전년(93조1580억원)보다 12.7% 증가한 105조11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최근 5년(2017~2021년) 연평균 증가율(5.5%)의 2배 넘는 규모다. 식품산업 생산실적은 국내 총생산(GDP) 대비 4.9%, 국내 제조업 총생산(GDP) 대비 19.1%를 차지했다. 식품산업은 식품 제조가공업, 식품첨가물 제조업, 용기·포장류제조업, 축산물가공업, 식육포장처리업, 건강기능식품제조업 등이 포함된다.
식품산업 생산실적의 97.4%를 차지하는 '식품', '축산물'의 생산실적이 증가했다.
밀키트 생산실적 228% 증가
식품 등 생산실적은 67조7062억 원으로 전체 생산실적의 64.5%를 차지했다. 지난해(59조7871억 원) 대비 13.2% 증가했다. 가정간편식 생산실적은 4조4616억 원으로 전년(3조 9097억 원)보다 14.1% 늘었다. 가정간편식 중 간편 조리 세트(밀키트)는 전년(538억 원) 대비 228.3%, 즉석조리식품(가공밥·국·탕 등)은 전년 대비 8%, 즉석 섭취 식품(도시락·김밥 등)은 전년 대비 12.4%, 신선편의식품(샐러드· 절단 과일 등)은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
특히 최근 3년간 간편 조리 세트 생산실적이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음에도 외식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 간단한 조리 방법, 신선한 재료, 편리한 구매환경 등의 이점을 가진 밀키트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탄산음료류의 지난해 생산실적은 1조 9394억원으로 전년보다 15.1 늘었다.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따라 설탕대체감미료 첨가(슈거 제로) 음료의 인기 덕분이다. 최근 3년간 탄산음료류 생산실적 연평균 성장률은 18.7%다.
식물성 유지류의 지난해 생산실적은 2조1377억 원으로 전년보다 33.1%, 밀가루류는 1조52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3% 증가했다. 생산량 증가율과 비교해 생산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기후변화 등 최근 국제정세 변화로 식품 원료 수급 상황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원료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인 식물성 유지류(팜유·대두유 등)와 밀가루류의 생산단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돼지고기·쇠고기 포장육, 양념 육류 실적 증가
축산물 생산실적은 34조4998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2.5% 증가했다. 최근 5년간(2018~2022년) 식품별 생산실적 상위품목(1~3위)은 돼지고기 포장육, 쇠고기 포장육, 양념육류 순이었다. 지난해 돼지고기 포장육의 생산실적은 8조6848억원으로 축산물 전체의 25.2%를 차지했다. 쇠고기 포장육과 양념육류는 7조1547억원, 5조1066억원으로 각각 전체의 20.7%, 14.8% 차지했다. 이 축산물 전체 생산실적에서 이 3개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60.7%다. 축산물 생산실적이 증가한 건 식습관의 서구화로 지난해 기준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58kg)이 쌀 소비량(56kg)을 넘어서는 등 축산물 소비가 지속해서 늘어났기 때문이다.
건강기능식품의 생산실적은 2조80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다만 최근 5년 연평균 증가율보다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으로 증가하던 성장세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둔화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추정된다. 생산실적이 가장 많은 제품은 전년과 같이 홍삼 제품(점유율 21%·5896억 원)이다. 비타민 및 무기질(3817억 원) 제품의 생산 질적은 3817억원으로 전년보다 33.2% 증가했다. 이는 체내 면역력 증진, 항산화 작용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C(1,725억 원), 아연(377억 원), 비타민E(152억원) 등 비타민 및 무기질 제품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년 대비 생산실적이 많이 증가한 제품은 3대 영양소 중 하나인 단백질(807억 원) 제품으로 나타났다.
생산실적 1위 CJ제일제당, 삼양식품·대상·삼양사 1조원 첫 돌파
제조업체별 생산실적 1조 원 이상 업체는 식품 제조·가공업체 8곳과 축산물가공업체(유가공업체) 1곳으로 총 9곳으로 집계됐다. 올해 삼양식품, 삼양사, 대상 등이 추가됐다. 1위는 지난해에 이어 CJ제일제당이 차지했다. CJ제일제당은 전년(2조3217억원)보다 30.3% 증가한 3조243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농심(2조2280억원), 롯데칠성음료(2조2196 억원), 하이트진로(1조6689억원), 오뚜기(1조3580억원), 삼양식품(1조1786억원), 서울우유협동조합(1조1194억원), 삼양사(1조234억원), 대상(1조7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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