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고등학생들이 직접 만든 노래와 춤, 감상하실래요?

류하늬 2023. 7. 2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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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초고등학교, 12일부터 17일까지 자율적 교육과정 '예술로 만나는 도초도' 운영

[류하늬 기자]

"모든 대륙을 잇는 저 바다처럼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우리
우리의 소리가 멀리까지 퍼지면 노래라는 별이 되어 하늘을 밝혀
 
너와 내가 처음 만나 한 마음으로 하나가 됐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상호작용 하는 우리야
 
흩날리는 민들레씨처럼 우리의 앞길은 알 수 없지만
결국 하나의 꽃이 되는 것처럼 우리는 언제나 함께야
 
소통이란 무얼까 인정하는 것 공감이란 무얼까 이해하는 것
단합이란 무얼까 배려하는 것 친구란 무얼까 이 모든 것
 
섬으로 연결된 신안군에서 (yo) 살고 있는 우리 서로 연결된 친구 (yo)
서로 베푸는 배려 바다를 가로질러 우리가 원하는 목표는 하나
 
우리 우정은 블루투스 연결 말 안 해도 뭘 뜻한지 아는 걸
휴대폰은 충전기 연결 나는 너 연결
 
사랑이란 매듭으로 연인이 되고
우정이란 매듭으로 친구가 되고
도로를 따라 (도로를 따라) 기차를 타도 (기차를 타도)
너와 나의 연결다린 끊이지 않아"
 
전라남도 신안군에 위치한 도초고등학교(교장 김장홍)에서 학생들이 만든 노래 소리가 울려퍼졌다. 7월 12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었던 '1학기 자율적 교육과정 유연화 프로젝트'의 수업을 통해 만든 노래다.
 
▲ 도초고 섬커뮤니티매핑 : 예술로 만난 도초도 지난 7월 12일부터 17일까지 도초고등학교에서 자율적 교육과정 재구성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 섬마을인생학교
 
도초고는 2020년부터 '자기 스스로 민주시민이 되자'는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지역과 마을의 교육 자원을 활용한 '지역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공동 교육과정'의 핵심은 '섬커뮤니티 매핑 : 예술로 만나는 도초도' 프로젝트이다. 매년 이 프로젝트를 기획·운영하고 있는 섬마을인생학교(이사장 오연호, 신안군수 박우량)는 "섬의 소리 #Connection"을 주제로 '합창과 작곡', '사운드스케이프', '현대무용과 컨템포러리 음악'의 세 팀을 기획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민경찬(섬마을인생학교 협력 교장), 배이화(함그동밴드), 이승헌(놀이전문가) 세 명의 선생님으로 구성된 <합창과 작곡>팀은 '만남', '나와 너, 우리', '섬과 섬 사이의 연결'의 주제로 학생들과 워크샵을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학생들이 직접 가사와 곡을 만들 수 있도록 이끌었다.

학생들과 작곡을 함께 진행했던 배이화 강사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입시 스트레스 속에서 보내고 있는 친구들이 능동적으로, 서로 조율하여 창작하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걱정했는데, 이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학생들의) 봉인되었던 창작의 샘이 열리고 노래가 터져 나오는 마법이 실제로 벌어졌다"며 "친구들의 반짝이는 눈동자들과 샘물처럼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를 통해 우리가 연결되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 도초고등학교 섬커뮤니티매핑 : 예술로 만난 도초도 ASMR팀이 정혜미선생님과 함께 수국공원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 섬마을인생학교
소리와 콘티를 통해 영상을 만드는 <사운드스케이프>팀은 정혜미(예술강사), 석재원(크리에이티브 PD), 김일송(책공장 이안재 대표), 박재현(음향디자이너) 네 명의 공연 전문가들이 진행했다.
섬에 대한 기억을 통해 나와 섬의 연결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진 학생들은 본인들이 작성한 스토리보드와 콘티를 토대로 ASMR팀, 숏폼팀, 아카이브팀으로 나누어 프로젝트를 진행한 후 학교와 그 주변, 수국공원, 하누넘해변, 명사십리해변을 둘러보며 섬의 소리와 영상을 수집했다.
 
▲ 사운드스케이프_아카이브 팀 영상 "섬의 소리 #Connection" ⓒ 섬마을인생학교

아카이브팀은 섬에서의 기억을 '청춘'이라는 키워드로 정해 스토리보드를 구성, 이를 토대로 ASMR팀과 숏폼팀, 현대무용팀의 활동을 기록했다. 학교 선생님들, 주변 상회 어르신과 친구들에게 "당신에게 청춘이란?"질문으로 인터뷰도 진행하여 영상에 함께 담았다.

"그냥 잘 모르는 동네 슈퍼 할머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큰상회 할머니를 인터뷰하고 우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도 들어볼 수 있어 좋았다"라며 아카이브팀에 참여한 학생은 전했다.
  
아카이브팀을 이끈 석재원 강사는 "학생들과 함께 한 시간을 통해 생각을 전환을 할 수 있었다. 학생들 저마다 큰 잠재력이 내재되어있고 하고 싶은 일들도 분명하다"며 "짧은 시간 속에서도 학생들이 스스로를 내보이고 본인의 방향을 찾는 모습은 감동이었고 경이롭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연결과 소통의 키워드를 몸짓으로 표현해낸 팀도 있다. 이나현 교수와 함께한 <현대무용>팀은 나, 너, 우리를 감각하고 움직임을 통해 소통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활동을 했다. 수국공원과 영화 '자산어보' 촬영지를 방문하여 타인과의 연결, 나아가 둘러싼 환경과 연결됨을 감각하여 친구들, 바다와 바람이 연결됨을 현대무용으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진 공유회에서는 실시간 소통 매체인 ZOOM을 활용해 전북대 무용학과 학생들과 함께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현대무용>팀을 이끈 강요섭 강사는 "수업시간에 배운 움직임을 자연과 교감하고 감각을 느끼면서 34명의 학생들이 하나가 되는 모습에 감동했고 짧은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너무 잘해주었다. 처음 해보는 움직임에도 조금은 부끄러워하면서도 진지하고 재미있게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순수하고 열정적인 학생들의 모습에 저희도 배움을 느낄 수 있었고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는 순간을 발견할 수 있어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자율적 교육과정' 프로젝트를 통해 따뜻한 공감력과 학습자 주도성을 가진 민주시민으로서 역량 강화를 강조한 김장홍 도초고등학교 교장은 "평소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가 적은 우리 학생들이 짧은 시간 안에 이런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약간의 우려가 있었는데 저의 생각을 뛰어넘을 정도로 너무나 멋지게 해냈다"면서 "서로 대화를 나누며 협동하여 예술작품을 만들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그 과정에 제가 함께 할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아가 "예술적 감수성과 교과교육을 잘 접목하여 학생들이 진로·진학과 삶 전반에 자기주도성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도초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예술로 만난 도초도 : 섬의 소리 #Connection'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 2023 도초고등학교x섬마을인생학교 프로젝트 "섬의 소리 #Connection " ⓒ 섬마을인생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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