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株라 불러다오"…OCI의 이유 있는 급등 [마켓플러스]

정호진 기자 2023. 7. 2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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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2차전지 음극재용 소재 공급 계약 체결…"700억원 규모"
26일 거래소 평균 PER 15.78배…"주가 저평가"

[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
<앵커> 어제(26일) 장 마감 후 OCI가 시간외 거래에서 상한가에 진입했는데, 장 초반에도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급등 배경에 대해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증권부 정호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아무래도 OCI의 공시 내용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겠죠?

<기자> 네, OCI는 어제 장이 마감한 직후죠.

오후 3시 54분께 영국의 넥시온(NEXEON)이라는 기업과 2차전지 음극재용 소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계약 금액은 약 700억 원에 달하는 규모인데요.

공시 내용에 따르면 넥시온은 OCI의 군산공장 부지 일부를 매입해 2차전지 실리콘 음극재를 생산하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OCI는 이 기업에 소재를 공급하는 겁니다.

설비를 준공하고 생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건 오는 2025년 상반기로 예측되고 있고요.

초기 생산량은 1천 톤 규모일 것으로 보이는데 OCI 측은 "시장 수요에 따라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최근 2차전지 광풍에 '2차전지가 스치기만 해도 주가가 뛴다'는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오늘 에코프로라든지 포스코 그룹주의 주가 동향을 살펴보면 2차전지 섹터가 약세를 보이는 장인데요.

OCI는 오늘 왜 이렇게 상승 중인 걸까요?

<기자> OCI의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오늘 급등의 이유를 분석해볼 수 있습니다.

시장의 관심이 OCI의 음극재 소재 계약에 집중되고 있긴 한데, 같은 날 OCI는 지난 2분기 실적도 발표했거든요.

실적을 한 번 보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5,126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약 307억 원, 당기 순이익은 378억 원으로 파악됐는데요.

영업이익의 경우 정기보수와 이번 분할과 관련해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36%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 수치를 감안하면 OCI의 영업이익은 이보다 100억 원 가량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OCI 공시의 행간을 살펴보면요.

기업이 실적 발표 당일에 이처럼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계약 내용을 발표했다는 건,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가 높다고도 분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그런데 오늘도 OCI의 주가가 상당히 많이 올랐습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선 현 시점에서 진입에 대한 부담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듯 합니다.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는 것이죠.

왜 그런가 살펴보면, 방금 OCI의 실적을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지난 2분기 실적 기준으로 한 번 예측을 해보겠습니다.

어제 기준으로 제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국내 기업들의 평균 PER을 살펴봤는데요. 15.87인 것으로 집계 됐습니다.

PER이란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지표인데요. 보수적으로 OCI의 PER을 평균보다 낮은 10배로 가정하고 계산을 해보면요.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인 387억 원을 연간으로 보면 약 1,600억 원이 되겠죠. 이를 PER을 10으로 계산해보면 시가총액 1조 6천억 원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오늘 OCI의 장 출발 전에 시가총액이 1조 337억 원이었으니, 시장의 반응도 이해는 갈 수 있겠고요.

그리고 하반기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현재 OCI가 반도체 폴리실리콘 사업을 운영 중인 만큼,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증권부 정호진 기자와 OCI 관련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정호진 기자 auv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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