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칼부림 조선, '홍콩 묻지마 살인' 검색..."범행 유사하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20대 남성을 살해한 조선(33)이 범행 전 ‘홍콩 묻지마 살인’ 등을 검색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조선이 지난달 초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홍콩 묻지마 살인’과 ‘정신병원 강제입원’, ‘정신병원 탈출’, ‘정신병원 입원비용’ 등을 검색한 기록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포털 사이트로부터 조선의 검색 내역을 넘겨 받아 분석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
‘홍콩 묻지마 살인’은 지난 6월 2일 홍콩의 한 쇼핑몰에서 한 남성이 여성 2명을 흉기로 무차별적으로 살해한 사건으로, 당시 범행 장면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상에 유포되기도 했다. 신림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온라인상에선 홍콩 묻지마 살인 사건과 조선의 범행이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선이 홍콩 사건을 모방해 범죄를 벌였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경찰은 조선이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색 기록을 포함해, 조선이 계획적으로 범행을 벌인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선은 범행 하루 전인 지난 20일 휴대전화를 초기화해 검색 기록을 삭제했고, 자신의 데스크톱 PC도 망치로 부쉈다.
또한 지난 26일 조사 과정에선 “범행 전 살해 방법과 급소, 사람 죽이는 칼 종류 등을 검색했다”는 취지로 진술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 같은 진술과 증거를 토대로 조선의 계획범죄 정황을 추가 조사한 뒤, 오는 28일 조씨를 서울중앙지검으로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앞서 26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조선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했다. 위원회는 “다중이 오가는 공개된 장소에서 흉기를 이용해 다수의 피해자를 살해하거나 살해하려고 한 사실 등에 비춰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kim.minjeong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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