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연차 교사들 만난 조희연 "깊은 책임감…뼈 깎는 노력할 것"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7일 저연차 초등교사들을 만나 최근 서초구에서 2년차 초등교사가 숨진 것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서울시교육청에서 3년차 이하 초등교사 10여명과 간담회를 열어 "교육감으로서 넓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중한 교육 가족을 떠나보내게 되어 안타깝고 슬픈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내 일처럼 아파하는 선생님들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를 애도하고, 교권침해에 대한 현장 교사들의 경험과 제안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 교육감은 "오늘 이 자리에 모신 선생님들께선 교직에 입직하신 지 3년이 채 지나지 않은 상대적으로 교육 경력이 짧은 분들"이라며 "교육감으로서 학교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계신 선생님들의 교육활동 고충을 다각도로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저경력 선생님들부터 먼저 뵙기를 청한 이유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 임용돼 교실을 운영하며 겪었을 고충이 남달랐을 것이므로 어려움을 먼저 경청하고자 했다"며 "오늘 간담회를 시작으로 연차별, 지역별, 급별 선생님들의 고충을 현장에서 직접 듣고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생님들께서 해주시는 말씀을 오롯이 듣고, 선생님들이 온전히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만들기 위해 뼈를 깎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날에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초등교사 온라인 커뮤니티인 '인디스쿨' 가입 교사들과 간담회를 열어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와 학부모 악성 민원에 노출된 현장 교사들의 경험을 청취했다.
부총리와 서울시교육감이 현장 교사들과 잇따라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을 두고 교육계에서는 릴레이 간담회가 일회성 행사에 그칠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번 일을 계기로 국회와 정부가 교권침해를 막기 위한 제대로 된 법·제도 정비를 단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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