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범행 전 ‘묻지마 살인’ ‘정신병원 탈출’ 검색

서울 관악구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33)이 지난달 초 인터넷에서 ‘홍콩 묻지마 살인’ 등을 검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측으로부터 조선 인터넷 검색 기록을 받아 분석한 결과, 그가 지난달 홍콩 묻지마 살인, ‘정신병원 강제입원·탈출·입원비용’ 등을 검색했다고 27일 밝혔다.

홍콩 묻지마 살인은 지난달 2일 홍콩 한 쇼핑몰에서 정신질환을 앓던 30대 남성이 흉기로 20대 여성 두 명을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다.

조선 역시 사건 당시 20대 남성 A씨에게 10차례 넘게 흉기를 휘둘렀다.

특히 조선은 A씨가 이미 쓰러졌는데도 목 등을 수차례 찔렀다.

경찰 관계자는 “그간 피의자 진술과 범행과정 등을 토대로 관련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28일 서울중앙지검으로 구속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선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 상가골목 초입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사상자 4명을 낸 혐의(살인 등)로 지난 23일 구속됐다.

조선은 폭력 전과 3범에 소년부 송치 전력이 14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건 당시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누군가 사람을 찌르고 도망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범행 발생 13분 만에 현장에서 조선을 체포했다.

조선은 경찰 조사에서 “내가 불행하게 살기 때문에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선이 범행 하루 전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점, 자택에서 쓰던 PC를 망치로 부순 점 등으로 미뤄 그가 사전에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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