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탈출한 수원 삼성, 카즈키-김주찬의 발견

곽성호 2023. 7. 2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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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카즈키-김주찬, 후반기 수원의 핵심 열쇠

[곽성호 기자]

2023시즌 K리그 1 전반기가 마무리된 시점.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 역시 강등권에서 허덕이며 힘겨운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팀이 있다. 바로 K리그 전통 명가 수원 삼성이다.

전통 명가와 모기업의 강력한 후원을 등에 업고 리그와 아시아 무대를 호령했던 삼성은 2014년 모기업이 이관되며 위기를 맞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에서 제일 기획으로 모기업 투자처가 이관된 수원은 이후 투자가 줄면서 위기를 맞기 시작했고 2016시즌에는 사상 첫 파이널 B (구 스플릿 B)에 떨어지며 명가 수원의 몰락이 시작됐다.

2017시즌과 2018시즌까지 파이널 A에 다시 위치하며 자존심을 세웠으나 서정원 감독이 팀을 떠난 직후인 2019시즌부터 수원은 다시 추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에는 팀 역사상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는 절체절명의 순간까지 경험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도 명가 수원는 처참했다. 지난 시즌 박건하 감독을 대신해 팀에 부임한 이병근 감독은 10라운드를 채우지 못하고 성적 부진으로 결별했다. 10라운드까지 단 1승도 못 챙긴 수원은 11라운드가 돼서야 인천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따낼 만큼 부진의 깊이가 깊었다. 

전반기 막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김주찬-카즈키의 활약

12라운드 전북전을 통해 수원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병수 감독은 망가질 대로 망가진 수원의 현 상황을 복구하라는 미션을 부여받았다. 12라운드 전북과의 홈 경기에서 0대3으로 완패하며 무릎을 꿇었으나 13라운드 자신의 전 직장이었던 강원 FC를 상대로 0대2 승리를 거두며 자존심 회복을 했다. 하지만 이후 펼쳐진 리그 9경기에서 4무 5패의 처참한 성적을 거두며 휘청거렸고 전통 명가를 자부하던 수원 삼성에 결국 올 것이 왔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더 이상 패배를 기록하면 다이렉트 강등이 유력한 상황, 수원 삼성에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이번 시즌 신입생들인 김주찬과 카즈키 고츠카가 전반기 막판 맹활약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번 시즌 수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 첫 발걸음을 내디딘 2004년생 김주찬은 리그 9라운드까지 8경기에 선발 출장하며 프로 무대에 정착하는 듯싶었으나 이후 행보가 아쉬웠다. 10라운드부터 19라운드까지 계속해서 명단에서 제외된 김주찬은 20라운드 대구와의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아쉬웠던 시즌 중반 행보를 뒤집는 활약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7월 15일, 울산 현대를 상대로 쐐기골을 폭발 시킨 수원 삼성 김주찬.
ⓒ 한국프로축구연맹
20라운드부터 2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까지 경기에 나서며 실전 감각을 다시 익힌 김주찬은 23라운드 단독 선두 울산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사고를 치며 수원 삼성의 부활을 알렸다. 울산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경기장을 누빈 김주찬은 양 측면을 오가며 리그 정상급 풀백 이명재와 김태환, 설영우를 괴롭혔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막판에는 팀 승리의 쐐기를 박는 골까지 기록하며 팀의 3대1 승리이자 시즌 첫 홈 승리를 기록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기세를 이어간 김주찬은 이어진 강원 FC와의 24라운드 경기에서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전반 24분 선제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김주찬과 더불어 카즈키 역시 여름 이적 시장에서 팀에 합류한 이후 빠르게 적응하며 팀의 상승세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21라운드 대전 하나 시티즌 원정 경기에서 데뷔전을 가진 카즈키는 자신의 장점인 패스 연계 능력과 창의적인 패스 스킬로 빠르게 수원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2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눈도장을 찍은 카즈키는 23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도 전반 39분 전진우의 선제골 기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팀의 시즌 첫 홈 승리를 이끌었다. 24라운드 강원 FC와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선발 출전한 카즈키는 중원의 파트너인 고승범과 훌륭한 연계 플레이를 선보였고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팀에 합류한 수원 삼성 미드필더 카즈키.
ⓒ 한국프로축구연맹
후반기 수원 삼성 반등의 열쇠는 카즈키-김주찬

24라운드 강원 FC와의 경기에서 1대 2로 승리한 수원 삼성은 현재 11위에 위치 해있다. 수원 삼성의 후반기 목표는 강등권 탈출이다. 10위부터 11위까지 K리그 2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쳐야 하기에 지난 시즌 겪었던 악몽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서는 최소 9위를 목표를 두고 후반기에 임해야 한다. 

10위를 기록하고 있는 수원 FC와의 승점 차이는 단 2점으로 1경기 차에 불과하다. 현재 리그 8경기 무승의 늪에 빠지며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수원 FC의 상황을 생각하면 10위 탈환은 그리 어려워 보이지는 않으나 방심은 금물이다.

그리고 그 핵심에 바로 카즈키와 김주찬이 있다. 김주찬과 카즈키가 팀에 빠르게 정착하며 팀 승리에 기여 해준 덕분에 수원은 최악의 사태를 면하고 향후 후반기 레이스에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됐다.

정상빈 (미네소타), 오현규 (셀틱)에 이어 위기에 빠진 수원 삼성의 구세주가 등장했다. 후반기 이들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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