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UFO 청문회 "정부, UFO 잔해 감췄다"(종합)
"인간의 것 아닌 생물학적 물질도 회수"
"미확인 비행 현상(UAP)과의 만남은 군 승무원과 상업용 항공기 조종사에겐 흔한 일이다"
"미 정부가 UAP 잔해를 보유하고 있다고 절대적으로 확신한다. 인간의 것으로 보이지 않는 생물학적 물질도 회수했다"
2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내 레이번 하우스. 이날 연방 하원 소위원회가 개최한 'UAP:국가 안보, 국민 안전, 정부 투명성' 청문회에는 미국 정보기관 출신 및 전직 군인 등 3명이 출석해 흔히 '미확인 비행 물체(UFO)'라고 불리는 UAP와 관련한 증언을 쏟아냈다. UFO 목격담 뿐 아니라 미 정부가 UFO 잔해 및 외계 생명체의 증거를 확보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현지 언론은 앞다퉈 청문회 소식을 보도했다.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전직 미 정보요원이자 미 공군 UAP 패널이었던 데이비드 그러시는 연방정부가 UFO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지난 40년간 UFO를 마주한 40명의 목격자를 인터뷰했다고 밝힌 그는 미 당국이 추락한 UFO를 회수했고, 수십년 간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진행하고 있다는 정보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미 정부가 UFO 잔해에서 인간의 것이 아닌 생물학적 물질을 발견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추가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후 접근이 차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 정부가 의회와 대중에게 UFO 회수에 대한 정보를 감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 대변인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UFO를 직접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전직 해군 전투기 조종사 2명은 비행중 UAP를 목격했다고 주장했다.10년 넘게 해군에서 복무한 라이언 그레이브스는 "이런 목격이 드물거나 고립된 일은 아니"라며 "정확한 신원 확인에 목숨이 달려 있는 군 승무원, 상업용 항공기 조종사에게 이런 현상은 흔하게 목격된다"고 증언했다. 그는 버지니아 비치 인근에서 동료와 훈련 중 전투기 2대가 직경 5~15피트(1.5~4.5m)인 투명한 구체 내의 진회색 또는 검은색 정육면체와 마주쳤다고 밝혔다. 임무는 종료됐고 이후 안전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지만 이 사건에 대한 공식적인 인정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전직 군 사령관인 데이비드 프레이버도 2004년 샌디에고 연안에서 UFO를 마주했다고 밝혔다. 프레이버에 따르면 그는 당시 상부로부터 특정 물체를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고, 이 물체를 2주 넘게 관찰했다. UFO로 추정되는 이 물체는 고도 8만피트(24㎞) 이상에서 2만피트(6㎞)까지 급강하하고, 2만피트로 고도를 낮춘 후엔 몇시간 동안 그 상태를 유지하다가 다시 곧바로 치솟았다. 항공 관제사로부터 UFO가 60마일(97㎞) 떨어져 있으며 1분도 안돼 그 거리를 이동한다는 말도 들었다. 프레이버는 UFO를 가까이 보기 위해 다가갔지만 "급속도로 가속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증인들은 모두 UFO가 미군 시스템의 취약점을 조사하고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프레이버는 외국의 적이 UFO를 확보해 기술을 복제할 경우 국가 안보에 잠재적 위협이 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마주한 이 기술은 우리가 가진 어떤 것보다도 훨씬 뛰어나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UFO를 목격했다는 주장이 풍선, 드론, 착시 또는 상업용 항공기의 깜빡임으로 인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날 청문회에서 UFO 존재와 관련한 증언이 쏟아지면서 의원들도 당황한 기색을 감출 수 없다고 외신은 전했다. NBC뉴스는 "일부 증언에 완전히 당황한 의원들은 UAP 목격은 초당적으로 우려하는 사안이며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을 거듭 반복했다"고 보도했다.
미 하원은 UFO 청문회 및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연방정부에 UFO 관련 정보를 더욱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공화당 소속인 글렌 그로스먼(위스콘신) 하원 의원은 "UAP와 관련한 투명성 부족은 지난 수십년간 온갖 추측과 논란에 불을 지폈다"면서 "국민들은 자신들에게 봉사하고 보호해야 할 기관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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