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툰에 갇혔지만’ 최지만, 감출 수 없는 장타 본능…20경기 6홈런

최지만 홈런. ⓒ AP=뉴시스

최지만(32·피츠버그)이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렸다.

최지만은 27일(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펼쳐진 ‘2023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3-2 승리에 기여했다.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최지만은 타율을 0.188(64타수 12안타)로 올렸다.

지난 22일 LA 에인절스전에서 ‘투타겸업’ 오타니 쇼헤이 상대로 홈런을 빼앗고도 ‘플래툰 시스템’에 갇혀 2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던 최지만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경기에서 7회초 대타로 출전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 최지만은 선발로 출전한 이날 경기에서는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우완 선발 세스 루고를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3B1S)에서 싱커(149㎞/h)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타구는 시속 164㎞, 비거리 117ｍ. 5경기 만에 가동한 홈런포로 7월 세 번째 홈런이다.

아쉽게 멀티히트는 놓쳤다. 4회 삼진으로 물러난 최지만은 7회초 워닝 트랙까지 날아가는 큰 타구를 만들었는데 샌디에이고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펜스 앞에서 뛰어 올라 낚으면서 장타 하나를 놓쳤다. 9회에도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었지만 3루수 정면을 향하면서 잡혔다.

첫 타석 홈런에 이어 잘 맞은 타구 2개가 모두 잡히는 불운에 아쉬움을 삼켰지만, 최지만은 4번타자답게 파워를 과시하며 존재를 알렸다.

워닝 트랙에서 최지만 타구 잡아내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 AP=뉴시스

최지만은 피츠버그 이적 첫 해인 올 시즌 초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복귀 후에도 좌완 선발이 등판할 때 선발에서 제외되는 ‘플래툰 시스템’에 갇혀 타격감 조절이나 심리적으로나 애를 먹었던 게 사실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장타 본능’은 감출 수 없었다. 비록 타율은 2할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시즌 20경기에서 6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뿜고 있다. 경기당 3.3개에 해당하는 수치다. 12안타 중 절반이 홈런이다. 장타로 넓히면 8개다. 파워를 인정받고 있는 최지만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현지에서는 샌디에이고도 최지만을 탐낼 만한 팀으로 지목한다.

당장의 수치보다 최지만이 품고 있는 잠재력을 떠올린다면 최지만은 썩 괜찮은 중심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