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R&D 투자 7.2조원...영업익의 10배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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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의 10배가 넘는 7조2000억원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집행하며 반도체 한파 속 미래 성장 준비를 위한 투자를 이어갔다.
27일 삼성전자가 확정실적을 발표하면서 공개한 2분기 R&D 및 시설투자 규모는 각각 7조2000억원, 14조50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계속되는 실적 악화 속에서도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14조5000억원의 시설 투자도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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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의 10배가 넘는 7조2000억원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집행하며 반도체 한파 속 미래 성장 준비를 위한 투자를 이어갔다.
27일 삼성전자가 확정실적을 발표하면서 공개한 2분기 R&D 및 시설투자 규모는 각각 7조2000억원, 14조5000억원이다. 작년말부터 시작된 반도체 업황 부진 속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마이크론, TSMC, 인텔 등 반도체 경쟁사들이 설비투자를 줄이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역대급 R&D 및 시설 투자를 지속함으로써 반도체 경기 반등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R&D 투자금 7조2000억원은 지난해 2분기에 투자된 6조2500억원 대비 15.2%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2분기 영업이익 6685억원의 10배가 넘는 금액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9000억원의 R&D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약 14조원을 R&D에 투자한만큼, 올해 전체 R&D 투자 규모는 작년보다 더 많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매 년 R&D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글로벌 2500개 기업에 포함된 41개 한국 기업의 전체 R&D 투자 중 삼성전자 비중은 49.1%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계속되는 실적 악화 속에서도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14조5000억원의 시설 투자도 집행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에 집행된 12조3000억원 대비 18% 증가한 것이며 역대 세 번째 규모의 시설투자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시설투자로 25조3000억원을 집행해 지난해 상반기 20조2000억원 대비 약 5조원 늘렸다. 메모리 반도체 투자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투자 증가액 대부분이 파운드리 반도체 투자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시장과 고객 수요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과 미국 테일러에 파운드리 반도체 클린룸을 건설 중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반도체부문에서만 8조9400억원의 적자를 냈다. 반도체부문에서 적자가 지속 발생하면서 삼성전자는 1, 2분기 연속 1조원 미만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그랬듯이 반도체가 불황일수록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는 '초격차' 전략을 구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리드한다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 적극적인 R&D 및 시설투자를 통해 DDR5, HBM 등 고성능 메모리 시장 리더십 수성은 물론,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는 AI, HPC, 전장 등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서도 확실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도 최근 "오직 투자를 통해서만 기업은 새로운 혁신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 같은 경기 침체기에 투자는 훨씬 더 중요하다"며 "경제가 어려울 때 과감하게 혁신하는 기업이 흐름이 바뀔 때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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