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북중러 동맹 VS 참전용사 행사…오늘, 정전 70주년

양낙규 2023. 7. 2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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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은 27일 남북이 각각 기념식을 갖는다.

'전승절'이라 부르는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 동맹과 군사력을 과시하는 자리를 마련했고, 우리 정부는 참전용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다.

우리 정부는 올해 '유엔군 참전의 날'(7월 27일) 및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에 참전용사들을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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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은 심야열병식, 남은 보훈행사 치중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은 27일 남북이 각각 기념식을 갖는다. '전승절'이라 부르는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 동맹과 군사력을 과시하는 자리를 마련했고, 우리 정부는 참전용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승절' 70주년 행사 참석차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이끄는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함께 '무장장비전시회-2023' 전시회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신형 무인기 등을 함께 둘러보며 강력한 군사협력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전시회에는 미국의 첨단 무인기들인 글로벌호크, 프레데터와 흡사한 형태의 무기들이 보였다. 또 '화성-18형' 등 각종 ICBM이 전시된 모습도 포착됐다.

북한은 또 이날 심야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최근 전투기를 동원해 야간 에어쇼 연습에 나서는 등 심야 열병식 예행 연습을 진행했다.

올해 열병식의 관전 포인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과 신무기 공개 여부다. 김 위원장은 집권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3차례 열병식이 열었는데 그가 불참한 것은 2014년 7월 27일 약식으로 열린 전승절 61주년 열병식이 유일하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에서 5차례 연설을 했다. 올해는 전승절 70주년을 맞아 중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인사를 초청한만큼 북중러 동맹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김 위원장이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혹은 공화국 창건 75주년(올해 9월 9일) 중 하루를 택해 연설할 수 있다"며 "현재 한반도 정세를 고려하면 공화국 창건일 때보다는 정전협정 체결일(전승절)에 무게 중심을 두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신무기를 고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한은 2018년 2월 건군절 70주년 당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과 ‘화성-15형’을 공개했다. 지난 2월 건군절 75주년에선 ‘화성-18형’을 선보이는 등 기념일을 신형 무기를 공개하는 기회로 활용했다. 하지만 이번 열병식에는 5개월 전 열병식 때 신형 고체연료 ICBM인 화성-18형을 처음 공개한만큼 새로운 ICBM을 공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의 전략무기들을 대거 동원해 핵 무력을 과시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올해 ‘유엔군 참전의 날’(7월 27일) 및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에 참전용사들을 초청했다. 이날 오후에는 부산 해운대구 소재 ‘영화의 전당’에서 대규모 참전용사 행사가 열린다. 기념식이 열리는 영화의 전당은 전쟁 당시 미군 ‘스미스 대대’가 유엔군으로서 우리나라에 첫발을 내디뎠던 옛 수영비행장 부지에 세워진 곳이다.

올해 기념식 주제는 ‘헌신으로 얻은 자유, 동맹으로 이룰 미래’다. 행사에는 데임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 등 25개국 170여명의 유엔 참전국 대표단을 비롯해 각국의 유엔참전용사·후손, 6·25참전 유공자, 그리고 정부와 군 주요 인사 등 4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 포상은 ‘6·25전쟁 참전 및 동맹 강화, 참전용사 명예 선양’에 기여한 공로로 미국의 도널드 리드, 그리고 호주의 고(故) 토마스 콜론 파킨슨 등 2명에게 수여된다. 우리 정부와 참전국 정부대표단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가 있는 유엔기념공원도 참배할 계획이다

우리 군의 열병식은 오는 10월 국군의 날 행사 때 ‘역대급 규모’로 개최될 예정이다.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시가행진이 부활하는 셈이다. 이번 국군의날 행사에서 한국형 3축 체계를 포함한 압도적인 대북 억제력을 보여줘 국민들에게 안심을, 북한엔 도발 의지를 꺾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군의 위용을 국내외에 과시하며 장병들의 사기를 높인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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