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르노 동맹 재편 완료…"동등 지분출자, 진정한 의미의 대등"

전진영 2023. 7. 27. 09: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분출자 불균형과 임원 인사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일본 닛산자동차와 프랑스 르노가 지분구조 재편에 합의하고 다시 손을 맞잡았다.

5개월간 진통을 겪었던 두 회사는 닛산에 대한 출자 비율을 각각 15%로 동등하게 유지토록 합의해 진정한 대등 관계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은 전날 닛산과 르노가 지난 5개월간 갈등을 빚어왔던 동맹관계 재편 문제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출자 15%로 합의…독자 사업 전개
새 EV 회사 '암페어'로 손 맞잡기로

지분출자 불균형과 임원 인사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일본 닛산자동차와 프랑스 르노가 지분구조 재편에 합의하고 다시 손을 맞잡았다. 5개월간 진통을 겪었던 두 회사는 닛산에 대한 출자 비율을 각각 15%로 동등하게 유지토록 합의해 진정한 대등 관계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신 닛산은 르노의 전기차(EV) 부문 자회사에 공동 출자하기로 합의하면서 양사의 갈등이 일단락됐다. 양사의 동맹 재편이 향후 자동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일본 안팎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은 전날 닛산과 르노가 지난 5개월간 갈등을 빚어왔던 동맹관계 재편 문제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르노는 기존 43%였던 닛산 출자 비율을 15%까지 낮추고, 닛산은 르노와 동등하게 15%를 출자하게 됐다. 이로서 진정한 의미의 대등한 동맹관계가 설립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르노는 1999년 경영 위기를 겪는 닛산을 구제했고, 당시 완전 합병을 시도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실패했지만, 르노가 닛산의 보유 지분을 많이 가져가게 되면서 사실상 르노가 운영을 주도하는 방식으로 경영이 진행됐다. 그러나 판매량 등 사업 규모에서는 닛산이 르노보다 앞선다는 등의 이유로 닛산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할 것을 계속 주장해왔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은 전날 회견에서 "이번 자본 관계 변화로 양사는 진정한 의미에서 대등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케이도 "이제 닛산과 르노는 의결권의 자유로운 행사가 가능해지며, 대등한 자본 관계로 독자적인 사업전략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자본 관계 재검토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은 뒤 올해 안으로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합의는 5개월가량의 긴 협상 끝에 타결됐다. 니케이는 닛산 일부 이사진이 르노로 지적 재산이 유출될 것을 우려해 최종 계약에 제동을 걸었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우치다 마코토 CEO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면서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했다고 니케이는 보도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지분출자에서 양보한 르노는 대신 전기차 분야에서 닛산의 협력을 얻어냈다. 이번 합의로 닛산은 르노가 분사할 예정인 전기차 자회사인 '암페어'에 6억유로(8459억원)를 출자한다. 여기에 닛산 이사와 직원들을 파견해 전기차 분야 제휴를 강화할 예정이다. 암페어에 르노는 50% 정도를 출자하고, 미국 퀄컴도 출자에 참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상반기 암페어가 기업공개(IPO)를 앞둔 만큼 르노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자금 확보에 성공한 셈이다.

일본 언론은 두 회사가 앞으로 만들어낼 전기차 시장의 경쟁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앞서 닛산은 2010년 세계 최초의 EV 양산차를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는 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데, 니케이는 이는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의 경영 방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판매 대수가 부진했기 때문에 투자를 주저했다는 것이다. 니케이는 "이제는 '탈(脫) 곤' 경영으로 EV 부가가치를 높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