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전준우는 아직 끝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차승윤 2023. 7. 27. 09:11
전준우(37)는 이대호가 은퇴한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최고참이다. 타선에서 비중도 그 못지않다. 주로 3번 타자(87타석)와 4번 타자(72타석)로 출전해 타선팀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전준우는 26일 기준으로 타율 0.276 8홈런을 기록 중이다. 그가 앞선 6시즌 중 5시즌에서 3할 타율 이상을, 3시즌에서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던 걸 떠올리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최근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지난 주말 부산 키움 히어로즈 3연전에서 21일과 23일 홈런 하나씩을,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2루타를 때리는 등 장타력을 되찾고 있다. 팀 연패를 끊어낸 26일 두산전에서도3타수 2안타 2볼넷 2득점 만점 활약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본지와 만난 전준우는 "평소 홈런을 의식하진 않는다. 내 야구를 하기 위해 계속 연습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원래 장타 욕심을 많이 냈지만, (부산) 사직야구장 외야가 넓어지고 담장이 높아진 후 생각을 바꿨다"며 "그래도 야구 선수는 장타를 치고 싶은 마음이 있는 법이다. 계속 연습하고 수정해 왔는데 주말 시리즈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전준우 스스로도 올해 성적이 아쉽다고 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 올 시즌 잘 되고 있다고 할 부분이 별로 없다"고 했다. 장타력보다 콘택트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2021년 30.8%(스포츠투아이 기준) 2022년 29.9%였던 그의 강한 타구(150㎞/h 이상) 비율이 올 시즌은 27.1%로 다소 떨어졌다. 전준우는 "정확하게 치려고, 많은 안타를 만들어 내려고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올해 많이 부족하다. 더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인 걸 고려하면 여전히 건재하다고도 평가할 만하다. 대부분의 프로 선수는 30대 중반만 돼도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시달린다는 의심을 받곤 했다.
그걸 씻어버린 선수들도 있다. 특히 전준우와 '노 피어' 롯데 야구를 함께했던 동료들의 올 시즌 활약이 대단하다. 강민호(37·삼성 라이온즈)는 타율 0.302 12홈런을 기록 중이고, 후배 손아섭(35·NC 다이노스)도 타율 0.336(1위) 107안타와 2루타 24개(이상 2위)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전준우는 "야구 선수가 은퇴를 생각하는 시기는 자신이 납득하고 인정할 때다. 민호와 아섭이는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꾸준히 연구한다. 그래서 성적이 안 좋아도 다시 올라오고, 나이가 들어도 리그 최정상급 성적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 친구들과 오래 뛰어서 그런지 내 생각도 비슷하다"며 "어린 선수 누구에게도 지려 하지 않는다. 여전히 '내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뛴다. 그 마음으로 여전히 훈련도 많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준우는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재취득한다. 30대 후반 맞이하는 FA는 보통 선수들에게 커리어 마지막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전준우는 아직 끝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커리어의 마지막에 대해서는 아직 굳이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때 일은 그때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머릿속에는 오로지 2017년 이후 6년 만의 가을야구뿐이다. 5월 한때 1위까지 올랐던 롯데는 6월(9승 16패)과 7월(4승 9패) 부진 탓에 6위(26일 기준)로 내려앉았다. 전준우는 "지금은 어떻게 해야 팀이 더 잘 될까를 고민한다. 팀이 최근 조금 처졌는데, 내가 어떻게 보탬이 될지 고민한다. 내 성적과 팀 성적이 동반 상승할 수 있도록 그 부분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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