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팬데믹 이후 최대 분기 실적…주가 7%대 급등(종합)

조유진 2023. 7. 2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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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가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공개하며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7%대 상승하고 있다.

메타는 실적 자료에서 "AI와 메타버스 등 사업 기회에 대한 투자를 지속함에 따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비용 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규장에서 1.39% 상승 마감한 메타 주가는 장 마감 후 나온 호실적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시간외거래에서도 7%대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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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수익원 광고사업 반등
메타버스 사업은 악화일로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가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공개하며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7%대 상승하고 있다. 전날 예상 밖의 호실적을 공개한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미국 빅테크가 또 한 번의 깜짝 실적을 내놨다.

메타는 26일(현지시간) 실적 공시를 통해 올 2분기 320억달러(약 40조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288억달러)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310억600만달러)도 웃돌았다.

메타의 분기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효과로 호황을 누린 2021년 4분기(20%) 이후 처음이다. 주당순이익은 2.98달러로, 이 역시 시장 예상치(2.92달러)를 상회했다.

메타의 매출 증가를 이끈 건 핵심 수익원인 디지털광고 매출 증가다. 메타는 2분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디지털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31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304억3000만달러도 상회하는 수치다. 디지털광고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약 98%로 절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맞춤형 광고의 정확도를 끌어올린 인공지능(AI) 기술로 광고 사업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페이스북의 일간 활성 사용자(MOU)도 20억6000만명으로 시장 예상치(20억3000만명)를 소폭 넘어섰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좋은 분기를 보냈다"며 "오픈소스 언어모델 ‘라마2’와 가상현실(VR) 헤드셋 기기 ‘퀘스트3’, 소셜미디어 ‘스레드’ 등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로 흥미로운 로드맵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치중된 사업을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 사업은 악화일로다. 메타버스 관련 사업부인 리얼리티 랩스는 2분기 37억4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8.9% 급감했다. 수잔 리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리얼리티 랩스의 매출 감소는 퀘스트2의 판매량 감소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메타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올 3분기 매출 추정치로 320억~345억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현재 환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312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저커버그 CEO가 '효율성의 해'로 표현한 공격적인 비용 절감은 이어졌다. 인공지능(AI) 투자,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40억달러) 등으로 올해 연간 총비용은 880억~910억달러로 종전(860억~900억달러)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타는 실적 자료에서 "AI와 메타버스 등 사업 기회에 대한 투자를 지속함에 따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비용 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규장에서 1.39% 상승 마감한 메타 주가는 장 마감 후 나온 호실적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시간외거래에서도 7%대 오름세를 보였다.

전날 알파벳과 MS도 나란히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구글(알파벳)은 올 2분기 매출(746억달러)과 주당순이익(1.44달러)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고 밝혔고, MS도 매출액(561억9000만달러), 주당순이익(2.69달러)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당초 챗GPT 열풍과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광고 사업이 역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하며 광고시장에서 구글의 지배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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