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사우디 갈 생각 전혀 없다"…PSG 깊은 좌절+대혼란→레알은 관전 중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이 1조원에 육박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의 연봉 제안에도 간판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가 현 소속팀 잔류를 선언하자 당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그와 이미 내년 여름에 계약하기로 합의했다고 의심 받는 레알 마드리드는 여유만만 표정이다.
영국 정론지 '더 타임스'는 27일 "음바페가 사우디 제안을 들어보려고 하지도 않고 있는 것에 대해 PSG가 큰 혼란에 빠졌다"며 "그의 매각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할 지 계속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사우디 협상단은 음바페와 대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자세여서 PSG도 희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PSG는 음바페가 알 힐랄 측의 제안을 나름대로 합리적이라 여겼던 모양새다. 알 힐랄은 2023/24시즌 1년만 뛰는 조건으로 음바페의 이적료와 연봉을 부담하겠다고 나서자 이를 수락했다.
4000억원이 넘는 이적료도 PSG 측에 달콤하지만 음바페가 제안 받은 9900억원 상당이 연봉은 누구도 거절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3/24시즌 PSG에서 활약한 뒤 자유계약 신분으로 이적료 1원 없이 레알 마드리드로 갈 것을 결심한 음바페는 이런 PSG와 알 힐랄의 움직임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PSG는 음바페 이적을 종용하기 위해 그를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음바페는 태연하게 파리에 남아 2군행을 감수하며 훈련에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임대로 PSG에 합류한 이후 2018/19 시즌을 앞두고 완전 이적한 음바페는 현재 PSG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지만,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직접 향후 이적에 대해 발표하며 구단과 팬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는 최근 PSG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2024년 여름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음바페는 이미 지난 2022/23 시즌을 앞두고도 레알 마드리드로 가기 위해 이적을 요청하기도 했는데, 이번엔 확실하게 팀을 떠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PSG는 음바페에게 끌려다니지 않고 계약 연장과 이번 여름 이적 둘 중 하나만을 택하라는 입장이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지난 5일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음바페가 새로운 계약서에 서명하고 싶지 않다면 나가는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클럽보다 더 큰 사람은 없다. 이는 선수와 나도 마찬가지이다"라며 선수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경고를 날리기도 했다.
이후에도 음바페가 잔류 의사만을 밝히자 PSG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음바페를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고, 프랑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음바페가 잔류만을 고집할 시 차기 시즌 그를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에서 아예 배제할 의사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SG가 음바페 매각 의사를 밝히자,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을 비롯한 여러 팀이 달려들었지만, 음바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4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알힐랄이 킬리안 음바페를 위한 회담을 열기 위해 PSG에 공식 입찰서를 제출했다"라며 독점 보도를 냈으며, 이후 여러 매체에서는 알힐랄이 음바페의 이적료로 3억 유로(약 4255억원), 연봉으로는 7억 유로(약 9930억원)를 준비한 사실이 보도됐다.
다만 사우디의 제안을 곧바로 거절당했다고 알려졌으며, 알힐랄은 한 시즌만이라도 음바페를 보유하기 위해 음바페와 레알을 설득하는 노력 중이라고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음바페는 이런 PSG의 전력 외 분류와 매각 시도에도 불구하고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훈련에 정상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25일(한국시간) "음바페는 PSG와의 대치가 계속됨에도 다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다"라고 보도했다.
ESPN은 "음바페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 오르지 못한 다른 PSG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PSG는 알힐랄로부터 3억 유로 제의를 받았지만, 구단이 합의에 도달하려면 음바페가 이적을 수락해야 한다. 소식에 따르면 음바페는 알힐랄에 직접 연락받지 않았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이적에 열려있지 않을 것이라고 알려졌다"라며 음바페가 사우디행을 거절하고 팀에서 계속 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음바페는 레안드로 파레데스, 조르지뇨 바이날둠과 같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선수들과 훈련에 참여했다. 정보에 따르면 그는 이런 상황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행복해 보였다고 전해졌다"라며 음바페는 팀에서 배제되는 상황에도 상관없는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음바페의 행선지에 대해서는 "알힐랄이 음바페에 대한 공식 제안을 건넨 유일한 팀이지만, 그는 레알에 합류하는 데만 관심이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레알은 구단이 협상을 시작하기 전 PSG가 먼저 움직이기를 원하고 있다"라며 레알이 음바페가 원하는 유일한 행선지지만, PSG가 먼저 협상을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PSG는 음바페가 사우디의 제안까지 거절하며 잔류 의사를 밝히자, 그가 유일하게 원하고 있는 행선지인 레알과의 협상을 검토하는 모양새다.
PSG 소식에 정통한 프랑스 매체 '레퀴프' 소속 기자 로익 탄지는 25일 "PSG와 레알 마드리드의 음바페 협상을 주도할 에이전트가 임명됐다"라며 PSG가 레알과 음바페 이적을 위한 협상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매체 'PSG토크'도 로익 탄지의 보도를 인용하며 "PSG와 레알은 음바페와 계약 협상을 위한 에이전트를 임명했다. PSG는 이 이적설이 지속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레알은 현재 이적을 추진하기 위해 따로 돈을 마련하거나, PSG의 요구를 충족할 만한 현금과 선수 조합을 찾아야 한다"라며 두 구단이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PSG는 이 이적을 빨리 마무리하고 싶어 하므로 협상에서 강경하게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프로젝트에서 젊고 열정 있는 선수들로 팀을 만들고 싶어 한다"라며 PSG가 음바페를 빠르게 처분하길 원하기 때문에 협상에 돌입한다면 레알의 제안을 최대한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SG가 이렇게 수용적인 이유는 레알과 PSG의 협상까지 틀어진다면 문제가 커지기 때문이다. 음바페가 만약 차기 시즌을 앞두고 레알 이적까지 무산되어 PSG 벤치에 잔류하게 된다면 선수와 구단 간의 갈등은 더욱 심해질 것이 이미 예고됐다.
PSG가 음바페에게 올여름 떠나지 않을 경우 급료 정지 및 2군 강등을 지시할 것이라는 보도까지 있었지만, 음바페는 1년 내내 경기에 못 뛸 각오를 이미 마쳤으며, PSG 잔류나 레알 이적 외에는 다른 행선지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태도를 확실히 내비쳤기 때문이다.
1조원도 필요 없다는 음바페의 입장이 시간이 흘러도 변함 없을지, PSG는 레알과의 협상 창구를 열면서도 알 힐랄의 제안을 음바페가 조금이라도 들어보길 원하고 있다. 역대 어느 이적 사건에서도 볼 수 없는 드라마가 음바페라는 인물의 의해 작성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PSG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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