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 글로벌 이슈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1. 美 6월 신규 주택판매, 전월비 2.5% 감소
잘 나가던 미국의 신규 주택시장이 약간 쉬어갑니다. 현지시간 26일,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6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2.5% 감소한, 69만 7,000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예상치였던 72만 5,000채를 밑돌았고요, 5월 수치 역시 76만 3,000채에서 71만 5,000채로 하향조정됐습니다. 올해 초인 2월 이후, 4개월 만에 감소세입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신규주택 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존주택 시장이 매물 부족으로 불황에 빠졌죠? 그 영향으로 잠재적 주택구매자들이 신규주택 시장으로 몰려들어, 신규주택의 인기가 여전하다는 겁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급등으로 인해, 저금리 시절에 집을 샀던 기존주택 보유자들이 지금 집을 내놓고, 고금리에 다시 집을 사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주택 시장은 팔 물건이 부족해져 매매가 원활하지 않은 원리로, 미국의 주택시장은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번 신규주택 판매의 지역별 추이도 살펴보면, 동부에서 20.6% 크게 늘어났고요, 남부도 4%대 확장세를 나타냈습니다. 다만, 서부와 중서부에서 각각 13.9%와 28.4% 줄어, 전체 신규주택 판매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신규주택 판매 중간값은 41만 5,4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 내려갔고요, 6월 말 기준 신규주택 재고는 43만 2,000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신규주택 시장의 현 판매 속도를 고려할 때, 약 7.4개월 정도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2. 7개 주요 자동차 업체, 美 내 '충전 동맹' 결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에서 충전 동맹을 결성합니다. 현지시간 2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가 BMW, 제너럴모터스, 혼다, 벤츠, 그리고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북미 지역의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조인트벤처를 설립한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할 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시내와 고속도로에 최소 3만개의 고출력 충전소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충전소는 모든 전기차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의 미국 표준 충전 시스템인 CCS와 테슬라의 충전 규격인 NACS 커넥터를 함께 제공할 계획이고요, 2024년 여름에 미국에서 첫 충전소를 개장하고, 이후에는 캐나다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각 충전소에는 여러 대의 고출력 DC 충전기가 설치되는데요, 조인트벤처는 참여 회사들의 지속 가능성 전략에 따라 재생에너지로만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가능한 곳에는 캐노피, 즉 지붕을 설치하고 화장실과 음식료점, 그리고 편의시설을 충전소 단지 안이나 인근에 배치해, 충전의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공동 충전 네트워크 구축은 미국 정부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보조금 프로그램의 요건을 충족해, 공적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되는데요,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올해 안에 설립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액으로는 최소 10억 달러, 우리돈으로는 약 1조 2,750억원 정도인데요, 지난 2017년 여러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유럽에서 공동 설립한 전기차 충전 회사 '아이오니티'를 모델로 하고 있고요, 이번 합작 법인에 7개 회사는 모두 동일한 금액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동차 메이커들이 직접 충전 네트워크 제작에 나선 건, 단순합니다. 충전소 부족 때문이죠. 최근 제너럴 모터스와 벤츠, 포드와 닛산, 그리고 리비안 등이 테슬라의 '슈퍼차저'를 부분 사용하기로 계약한 것도, 어떻게 보면 '적과의 동침'일 수 있는데, 이들이 이런 선택을 한 것도 결국 충전소 부족입니다. 이번 합작법인과는 별도로, 벤츠가 북미 3,000여 곳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고속 충전소 10,000개를 세우겠다는 방안을 올해 초 발표하는 등, 개별적으로 충전망 확충에 나선 기업들도 하나둘씩 생기는 것도, 역시나 충전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죠. 외신들은 이번에 자체 충전 네트워크가 업계 1위인 테슬라와의 경쟁을 본격화한다는 의미도 갖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테슬라는 무려 10년 넘게 슈퍼차저를 확장해, 현재 미국 전체 고속 충전소의 6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3. 폭스바겐, 샤오펑 지분 5% 인수 MS·구글, AI 안전표준 개발 협의체 구성
유럽 최대 자동차회사인 독일의 폭스바겐이, 중국 시장에서의 몰락을 면하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블룸버그 통신은 폭스바겐이 중국 전기차업체 샤오펑과 손을 잡고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다고 보도했습니다. 폭스바겐은 약 7억 달러에 샤오펑의 지분 5%를 확보했고요, 중국 시장에 중형 전기차 2가지를 공동 출시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2026년에 출시될 예정인데요, 폭스바겐과 샤오펑은 이후 공동으로 차량 제조 기술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역할도 확실합니다. 샤오펑은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에 있어 경쟁력을 더하고요, 폭스바겐은 구매력과 차종 대량 생산능력을 뒷받침하게 되는데요, 실제로 샤오펑은 지난해 전기차 12만대를 판매해, 중국에서는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중 하나죠? 폭스바겐이 중국 시장을 장악하려면, 샤오펑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중국에서 전기차 15만 5,700대를 판매했는데요, 재작년과 비교하면 약 3분의 2가 늘어났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앞서 내연기관차로 거뒀던 성공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 폭스바겐이 중국에 전기차 시장에서의 성공을 갈망한 것과는 달리, 현실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중국 소비자들은 폭스바겐의 ID시리즈보다 더 많은 소프트웨어와 연결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폭스바겐은 중국 비야디의 맹추격에 이어 테슬라의 급부상까지 더해져, 올해 1분기에 중국 내 차량 판매 1위 자리를 내어주기도 했습니다. 기업 관련 소식 하나 더 살펴보겠습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빨라짐에 따라, 이 분야 선두 주자인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업계의 안전 표준 개발에 나섰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오픈AI, 그리고 앤스로픽과 함께 AI 기술 관련 안전 표준을 개발하기 위한 협의체인 '프런티어 모델 포럼'을 출범했습니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제휴 관계에 있는 챗GPT 개발사고요, 앤스로픽은 구글이 지원하는 AI 기업입니다. '프런티어 모델 포럼'은 책임 있는 AI 모델 개발과 안전성 측정을 위한, 표준화된 평가 방안 도입 등을 목표로 한다고 하는데요, AI의 효과와 한계에 대한 정보도 함께 공유하고, 추후 기후 문제와 암 치료 등 사회 전체에 포진한 과제 해결을 위한 앱 개발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미국 상원에서 AI 규제를 위한 입법이 추진 중인 가운데 나와 더욱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4. RBC "美 증시, 2분기 어닝시즌 부진"
마지막 이슈는 월가의 투자의견으로 마무리해 보겠습니다. 현지시간 26일, CNBC에 따르면, RBC 캐피탈은 미증시의 2분기 어닝시즌이 다소 부진했다고 평가하며, 올해 상반기에 이어졌던 랠리 이후 나올 수 있는 약세장 시나리오가 미국 시장에 현실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RBC는 이번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가운데, 전망치를 상회한 비율이 1분기보다 훨씬 낮게 집계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다만,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 가운데,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곳들이 아직 남아있다고 덧붙이기는 했습니다. 모간스탠리 역시 이번 2분기 실적 기간이 기대에 크게 부응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단기적으로는 추가 상승 여력을 가진 기업들이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은 아니고 단기적으로만 눈여겨 보라고 조언했는데요, 종목 5개 언급했습니다. 태양광 업체인 선런과 패스트푸드 업체, 얌브랜즈, 전자상거래 솔루션 제공업체인 윅스닷컴, 그리고 아마존과 애플을 꼽았습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아마존은 총 50%, 얌브랜즈도 7%, 윅스닷컴도 11% 정도 올랐는데요, 여기서 주가가 더 뛸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는 평가입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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