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0.25%p↑...모호한 향후 금리 전망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월가 인사이드] 美 연준, 기준금리 0.25%p↑ 모호한 향후 금리 전망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연준, 이번 7월 FOMC에서 예상대로 베이비스텝 즉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전망에 있어서는 다소 모호한 태도를 모이기도 했는데요. 7월 FOMC의 모든 것. 한 번에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금리 결정 내용부터 확인해볼텐데요. 앞서도 언급했듯 연준은 간밤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0% 수준으로 올라왔고요. 이는 2001년 초 이후 약 22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한국의 현재 기준금리가 3.50%인 만큼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이는 역대 최대치인 최대 2% 포인트까지 벌어졌습니다.
금리 결정 내용 외에도 성명서에서는 약 3가지 주요 체크포인트가 있었는데요. 일단 연준은 매달 국채 600억 달러와 주택저당증권 350억 달러를 줄이는 기존의 대차대조표 축소 역시 지속하겠다고 명시했습니다.
전망과 관련해서는 다소 모호했습니다. 사실 이번 FOMC 전부터 시장은 이번 회의가 다소 비둘기파적이었던 5월 성명서와 비슷할지, 혹은 다소 매파적인 6월 성명서와 비슷할지에 주목했는데요. 연준 지난 6월 회의에서는 실질적으로 금리 동결에 나섰지만 문구 변화를 통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이번 7월 FOMC 성명서 문구는 지난 6월과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주요 외신들은 모호하다고 봤는데요. 7월 성명서가 6월과 거의 비슷해 추가 인상 전망과 관련해 힌트를 얻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7월 성명서. 앞서도 언급했듯 거의 6월 성명서와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눈에 띄었던 변화는 경기 상황과 관련된 문구인데요. 6월 성명서에서 연준은 경기 상황을 두고 ‘modest’ 즉 보통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요. 하지만 이번에는 ‘moderate’ 즉 완만하다는 단어를 사용했는데요. 즉 경기 상황이 생각보다 괜찮아졌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한편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과 관련해선 아직 물가가 높고 일자리 증가세가 견조 하다는 기존의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성명서 자체가 워낙 모호했다 보니, 외신들은 기자회견에서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했는데요. 파월 연준 의장.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먼저 영상으로 확인해보시죠.
영상에서도 확인했듯 파월 연준 의장 앞서 발표된 성명서와 비슷하게 향후 통화정책에 있어 모호한 기조를 보였습니다.2025년까지 인플레이션 2%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고 긴축이 인플레이션에 있어 완전히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다음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아직 정한 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시간으로 각 회의마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여러 번 반복했고요. 9월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 또는 동결 모두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이외에도 인플레이션 지표 하나만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할 수 없다며, 종합적으로 들어오는 모든 데이터를 고려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9월 FOMC 전까지 공개되는 2번의 물가지표와 고용지표 외에도 경기 활동과 관련된 지표 또한 고려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통화정책 외에도 경기 전망과 관련해서 의미 있었던 발언이 있었는데요. 지난 3월 FOMC 의사록에서부터 연준 내 경제학자들은 미국이 올해 얕은 경기 침체를 경험할 수도 있다고 전망해왔는데요. 하지만 파월 의장은 연준 내 경제학자들이 이제 경기 침체를 예상하고 있지 않다고 했습니다. 경기 전망이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이야기로 풀이해 볼 수 있는 부분인데요. 실제로 연준 내 경제학자들의 전망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2주 뒤 발표되는 7월 FOMC 의사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이 시작하고 40분이 지나고서야 은행 상황에 대한 첫 질문을 받았는데요. 은행 사태가 진정된 것 같다면서도 앞으로 주시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주요 외신들과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한 줄 요약하자면 모호하다는 겁니다. CNBC는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에 너무 완화적인 메시지를 주고 싶지 않았고, 이번 회의에서는 모호한 기조를 통해 연준이 앞으로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에 문을 열어뒀다고 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예상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는데요. 그러나 경기 상황에 대한 성명서 단어 변경과 연준 경제 학자들의 침체 전망 변경은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봤습니다. 경기가 버틸 수 있어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여지가 있다는 건데요. 골드만삭스는 역설적으로 이번 회의가 0.2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에 있어 가장 명확했지만, 동시에 7월 이후 전망에 있어 가장 불명확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불명확한 전망에 투자자들의 의견이 나뉘었다고 했는데요. 그러나 자신들은 7월이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거란 기존의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시장은 골드만삭스처럼 이번이 마지막 인상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또, 7월 회의 전에는 내년 5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리라 봤는데, 7월 FOMC 후에는 금리 인하 시시가 3월로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결국 향후 경제 지표가 더욱 더 중요해졌습니다.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 내내 강조한게 지표인데요. 다음 9월 회의까지 약 2달간의 시간이 있습니다. 들어오는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본 만큼 앞으로 발표될 물가지표들과 노동지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어보이는데요. 당장 현지 시각으로 28일에는 6월 PCE 가격지수와 함께 임금 인플레이션을 알 수 있는 2분기 고용비용지수가 발표됩니다. 해당 지표도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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