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의 다음 목표는? 쑨양의 아시아 기록 경신…"0.03초 남았다"

배영은 2023. 7. 2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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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초밖에 남지 않았잖아요. 노력해 봐야죠."

하나의 메달과 한 번의 탈락. 값진 역사도 남겼고, 찰나의 아쉬움도 남았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강원특별자치도청)가 2023 세계수영선수권 개인전을 모두 마치고 새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황선우가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200m 자유형에서 동메달을 딴 뒤 시상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선우는 지난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42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이 보유하던 한국 기록을 1년 만에 0.05초 앞당기면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2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자유형 200m는 황선우가 가장 잘하고 그만큼 공을 들이는 주 종목이다. 시상대에 오를 자신이 있었고, 결과로 보여줬다. 그는 "기록을 더는 줄이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던 시기에 메달도 따고 새 기록도 세워서 큰 걸 얻어가는 기분"이라며 "이제는 200m 아시아 기록을 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황선우가 26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선을 마친 뒤 한국 응원단에게 손을 흔들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형 200m 아시아 기록은 쑨양(중국)이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작성한 1분44초39다. 역대 모든 자유형 200m 선수 중 11위(개인 최고 기록 기준)에 해당한다. 황선우는 후쿠오카 대회에서 이 기록과의 격차를 0.03초까지 좁히면서 아시아 2위이자 역대 1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키가 2m에 달하는 '거인' 쑨양의 기록을 1m87㎝의 황선우가 추월하기 일보 직전이다.

황선우가 200m 아시아 기록에 도전할 기회는 향후 1년간 세 차례 돌아온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내년 2월 도하 세계선수권, 7월 파리 올림픽이다. 다른 선수들과 기량 차가 큰 국내 대회보다 세계 정상의 선수들과 진검승부를 벌이는 메이저 대회가 기록 단축에 최적의 환경이다. 황선우가 "앞으로 메이저 대회마다 내 기록을 경신해나가고 싶다"고 말한 이유다.

황선우가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역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분히 보람찼던 200m와 달리, 100m는 여전히 '아픈 손가락'이다. 황선우는 200m 경기 다음 날인 26일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선에서 48초08로 9위에 머물렀다.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이 아슬아슬하게 눈앞에서 날아갔다. 결승행 막차를 탄 잭 알렉시(미국·48초06)와의 격차가 단 0.02초였기에 더 아쉬운 결과였다.

기록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지난 6월 광주 전국수영선수권에서 남긴 올해 최고 기록(47초79)보다 0.28초 느렸다. 2021년 7월 도쿄 올림픽 100m 결선에서 아시아 신기록(47초56)을 세운 뒤 답보 상태가 길어지고 있다.

황선우는 "2년째 기록을 못 줄이고 있어서 조금은 걱정도 된다. 앞으로 좀 더 세심하게 (부족한 점을) 고쳐나가야 할 것 같다"며 "올림픽까지 남은 1년 동안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선우(왼쪽)가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동메달을 딴 뒤 함께 결선에 오른 이호준의 축하를 받고 있다. 둘은 남자 계영 800m에 함께 출전한다. 뉴스1


황선우는 이제 단체전 두 종목을 남겨뒀다. 28일 열리는 남자 계영 800m와 29일 출전하는 남자 혼계영 400m다. 이중 계영 800m는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 김우민(22) 양재훈(25·이상 강원특별자치도청)과 함께 한국 경영 단체전 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메달까지 바라보고 있다.

황선우는 "(100m 결선행 불발로) 계영 경기 전날 휴식할 수 있게 됐다. 어떻게 보면 '운이 좋았다'고 의미 부여를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며 "하루 푹 쉬고 체력을 회복한 뒤 계영 800m 경기에 다시 온 힘을 쏟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후쿠오카=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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