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러 무기 거래 가능성에 "누구도 푸틴 도와줘선 안돼"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UPI=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북한의 '전승절'(한국전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 행사에 러시아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해 북한과 무기 거래 관련 논의를 했을 가능성에 "놀랍지 않은 일"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 대표단 방북을 계기로 무기 공급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도움을 받기 위해 다른 나라들을 접촉하고 있다"며 이런 사실을 미국 정부는 여러 차례 지적해왔다고 답했다.

그는 "알다시피 이 가운데는 북한도 포함돼 있다"며 "이는 국방 조달 문제와 재고 문제로 인해 러시아군이 불리한 상황에 부닥쳐 있다는 사실을 푸틴 대통령이 스스로 알고 있고, 그것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누구도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더 많은 사람을 죽이는 일을 도와서는 안 된다"며 "그러나 그가 북한과 접촉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백악관은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탄약을 받았으며, 식량 공급을 대가로 추가 탄약을 공급받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북한이 바그너 그룹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등을 판매했다고 발표했고, 북한이 이를 부인하자 관련 위성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북한 측의 초청에 따라 평양을 방문, '전승절' 7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 강순남 북한 국방상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군사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