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MVP] 통산 안타 1위 향하는 손아섭 "쫓으면 멀어지는 타이틀, 그저 매 타석 최선"

안희수 2023. 7. 27.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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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주 차 MVP 손아섭. 만족을 모르는 자세는 손아섭을 더 좋은 선수로 만들었다. NC 다이노스 제공
“아직 내 능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손아섭(35·NC 다이노스)이 한국 프로야구 대표 ‘타격 머신’으로 자리매김한 원동력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 마음가짐이다. 

손아섭은 7월 2~3주 차(11~23일) 출전한 4경기에서 타율 0.765(17타수13안타) 2홈런·7타점·8득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리그 타자 중 타율과 안타 부문 1위였다. 7월 첫 7경기에서 6패(1승)를 당하며 고전했던 NC는 손아섭의 활약에 힘입어 이후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 3경기씩 6경기 성적을 기준으로 손아섭을 7월 2~3주 차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손아섭은 “팀 연승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 더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손아섭은 최근 좋은 경기력에 대해 “타격 준비 자세에 조금 변화를 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경기가 없던 지난 10일(월요일) 팀 후배 박대온과 훈련을 하며 자신의 타격 메커니즘에 대해 의견을 구했고, 그로부터 “오른쪽 어깨가 빨리 열리는 것 같다”라는 답변을 듣고, 해결책을 고민했던 것. 

손아섭은 “상·하체가 모두 흔들리면서 배트의 스윙 궤적이 커진 것 같더라. 스윙 스피드는 떨어지고, 변화구에 자주 속았다”라고 설명하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오히려 처음부터 (오른쪽) 어깨를 투수 쪽으로 조금 열어 두고, 양발 스탠스를 이전보다 좁혀서 하체의 중심을 잡아준 채 타격을 준비를 하는 게 효과적이더라”라고 전했다. 

손아섭은 7월 첫째 주까지 출전한 73경기에서 타율 0.314를 기록했다. 이 부문 10위에 해당하는 좋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타구에 힘을 싣지 못하고 그저 손장난으로 버티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돌아봤다. 변화를 시도한 이유였다. 

손아섭은 끊임없이 더 나은 타격을 위해 고민한다. 프로 선수 생활 17년 내내 그랬다. 어느덧 30대 중반이지만, 여전히 한 단계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 

손아섭은 “오랜 시간 기량이 정체했다. 더 잘할 자신은 있는데, 아직도 알을 깨고 나오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그래서 나는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라는 생각으로 야구를 하고 있다. 은퇴하기 전에 한 단계 도약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달라진 타격 자세로 안타를 쏟아낸 손아섭은 타율을 0.336(26일 기준)까지 끌어올리며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본격적으로 타격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손아섭은 안타 1위를 세 번 차지했지만, 타율 1위는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손아섭은 “경험상 기록이나 타이틀은 쫓으면 도망가고, 의식하지 않았을 때 따라오더라”라고 웃어 보이며 “결국 한 경기, 한 타석에 집중하는 게 좋은 결과로 연결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손아섭은 25일 기준으로 통산 2335개를 기록, 이 부문 역대 2위에 올라 있다. 박용택(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보유한 1위(2504개) 기록을 넘어 3000안타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손아섭은 이에 대해서도 의식하지 않는다. 그는 “주변에서도 3000안타 얘기를 한다. 아직 2400안타도 멀었다. 그저 ‘내일도 더 열심히 야구를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로 삼고 있다. 3000안타도 쫓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사진=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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