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흑자로 한숨 돌린 CJ… 하반기 위기 탈출 녹록잖다

문수정 2023. 7. 27.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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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계열사인 CGV의 오랜 부진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고물가 시대 소비심리 위축 등 악재가 겹치며 총체적인 위기에 빠졌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공시된 CGV 2분기 매출이 4017억원, 영업이익은 158억원을 기록하면서 CJ그룹 계열사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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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3년 6개월 만에 흑자 전환
원자재값 상승·소비 위축 등 부담
글로벌 정세·경기 흐름이 변수
CGV 영화관. CGV 페이스북 캡처


CJ그룹이 계열사인 CGV의 오랜 부진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고물가 시대 소비심리 위축 등 악재가 겹치며 총체적인 위기에 빠졌다. 최근 발표된 CGV 2분기 실적에서 3년 6개월 만에 흑자 전환을 하면서 한숨을 돌린 모양새다. 그럼에도 하반기 전망이 마냥 장밋빛은 아니다.

글로벌 정세와 경기 흐름을 보면 녹록지 않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공시된 CGV 2분기 매출이 4017억원, 영업이익은 158억원을 기록하면서 CJ그룹 계열사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CGV는 이로써 올해 상반기 매출 7953억원, 영업이익 17억원으로 반기 흑자를 올렸다. CGV의 반기 흑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표 참조).


CGV의 오랜 부진은 CJ그룹 전체를 출렁이게 했다. 지난달 CJ그룹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이 또한 흥행하지 못했다. 상반기 CJ그룹 시가총액이 25% 안팎 감소하면서 기업가치 또한 내려갔다. 특히 지난달 1조원 유상증자 발표는 그룹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주사인 CJ㈜가 600억원의 증자에 참여하고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4500억원 규모를 현물 출자하기로 한 것이 계열사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분위기는 CGV 2분기 실적으로 반전하는 듯하다. 최근 CJ㈜, CGV, CJ제일제당, CJ바이오사이언스, CJ ENM 등 상장 계열사 주식이 동반 상승흐름을 탔다. CGV는 여름 블록버스터 흥행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바닥을 찍고 올라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직 2분기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식품, 바이오 부문에서 1분기보다 개선된 것으로 예상된다.

CJ대한통운의 성장세도 CJ그룹에는 좋은 신호다. 2013년 CJ그룹과 통합 이후 10년 만에 CJ대한통운은 매출액 3배, 영업이익 6배라는 성장을 거뒀다. CJ대한통운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의약품 항공 운송 인증(CEIV Pharma)을 획득해 의약품 물류에도 진출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이 최근 쿠팡의 전방위 공세를 받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쿠팡은 최근 CJ올리브영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쿠팡의 공세가 궁극적으로 물류 경쟁사인 CJ대한통운을 겨냥하는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CJ그룹 계열사의 불안정한 요인들은 하반기에도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CGV의 오랜 부진이 지금의 실적 상승세만으로 해결될 수준이 아니라는 점, 기후위기 영향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원·부자재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 소비심리 위축 등이 이유로 꼽힌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어느 기업도 선뜻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지는 못 한다”며 “그럼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리스크를 제거하고 CGV가 상반기 영업이익을 낸 점은 CJ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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