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ed, 금리 5.5%로 올려...올해 마지막 인상될까(상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금리 동결로 '숨 고르기'에 나선 지 불과 한 달 만에 인상 행보를 재개한 것이다. 미국의 금리 상단이 5.5%로 치솟으면서 한국과의 금리차는 사상 최초로 최대 2.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Fed는 26일(현지시간) 열린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정책결정문을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5.0~5.25%에서 5.25~5.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는 작년 3월 금리인상 사이클에 돌입한 이후 11번째 인상이다. 그간 10연속 금리를 끌어올린 Fed는 지난 6월 FOMC에서는 누적된 긴축 여파를 살펴야 한다는 이유로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했었다.
FOMC는 "최근 지표는 경제활동이 이전보다 완만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추가 정보와 통화정책의 영향을 계속 평가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목표 2%로 되돌리기 위해 적절한 추가적인 정책 강화 범위를 결정할 때 통화정책의 누적된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정책결정문 상 문구는 경기판단에 대한 일부가 'modest'에서 'moderate' 등으로 소폭 개선된 뉘앙스로 바뀌는 데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전월과 비슷하다. '추가적인 정책 강화(additional policy firming)' 문구도 그대로 유지됐다.
이날 베이비스텝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시장에서도 일찍부터 예상돼온 결과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이달 초부터 베이비스텝 가능성을 90%이상 반영해왔다. Fed는 지난 6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점도표 상향을 통해 연내 두 차례 추가 인상이 이뤄질 수 있음도 시사했다.
이제 관건은 다음 회의인 9월 이후 행보다. Fed의 긴축 행보가 장기화하면서 당국자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노동시장 과열을 우려해 추가 인상을 이어가야 한다는 매파(통화긴축 선호)와 자칫 지나친 긴축이 불필요한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누적된 금리인상이 경제 전반에 미칠 시차를 고려해야 한다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의견 분열이 확인된다.
특히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한 인플레이션 지표에서 뚜렷한 완화세가 확인되면서 시장에서는 이달 한번의 추가 인상으로 Fed의 긴축 사이클이 조기 마무리될 수 있다는 기대감마저 확산하고 있다. 올해 남은 FOMC는 이제 9월, 11월, 12월 단 세차례로, 다음 FOMC는 9월19~20일 열린다. 금리선물 시장에도 두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한 점도표 상 Fed의 전망과 달리, 이번 한번의 인상으로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베팅이 우세하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입에 쏠린다. 파월 의장은 잠시후인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2시30분부터 기자회견에 나선다. 다음 FOMC가 열리는 9월까지 약 두달의 텀이 있는 만큼 이날 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어떠한 단서를 내놓는지에 관심이 모인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신호, 높은 금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한 힌트 등을 찾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뚜렷한 색채를 드러내지 않은 채, 추가 지표들을 확인한 후 8월 말 잭슨홀 미팅을 계기로 더 명확한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주에는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도 공개된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4.2% 올라 직전 달(4.6%)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CE 가격지수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강력하게 나타날 경우 Fed를 둘러싼 긴축 경계감은 재차 높아질 수 있다.
미국과 한국(3.50%) 간 금리 역전폭은 최대 2.0%포인트로 확대됐다. 이 같은 역전 폭이 전례가 없었던 만큼 외국인 자금유출과 이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둘러싼 우려가 제기된다. 올해 2월부터 이달까지 4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해온 한국은행에도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뉴욕증시는 이날 오후 FOMC 통화정책결정문이 공개된 이후 혼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아직까지 큰 변동은 없는 모습이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발표 직전 강보합으로 돌아섰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일부러 저러는 건가"…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핸들 작고 승차감 별로"…지드래곤 탄 트럭에 안정환 부인 솔직리뷰 - 아시아경제
- 진정시키려고 뺨을 때려?…8살 태권소녀 때린 아버지 '뭇매'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