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상택 (23) ‘생명존중’과 ‘투명경영’으로 주님의 공익기관 사명 다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반세기 넘도록 의료인의 길을 걷는 동안 경영 철학을 말하라면 하나는 '생명 존중'이고 다른 하나는 '투명 경영'이다.
샘병원 미션은 "전인 치유와 섬김으로 생명 사랑을 실천하여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구현한다"이다.
나의 주인이시고 우리 병원의 주인이신 하나님 앞에 서약하고 실천한 사항이 투명 경영이다.
앞으로도 우리 병원은 생명 존중과 투명 경영의 원칙을 준수하면서 주님의 공익기관으로서의 사명을 잊지 않을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선 치료 후 재정’ 원칙 세우고 지켜
정권 바뀔 때마다 힘든 특별 세무감사
받았지만 투명 경영으로 깨끗함 밝혀
반세기 넘도록 의료인의 길을 걷는 동안 경영 철학을 말하라면 하나는 ‘생명 존중’이고 다른 하나는 ‘투명 경영’이다. 샘병원 미션은 “전인 치유와 섬김으로 생명 사랑을 실천하여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구현한다”이다.
생명 존중은 의사로서 처음이자 마지막 사명이다. 환자 최우선이란 철학이다. ‘생명 사랑’이라고 하면 거창한 얘기가 되지만 ‘죽어가는 생명을 살려야 한다’고 하면 절박한 현실의 이야기가 된다.
개업 당시 병원의 현실은 응급 환자가 오면 먼저 환자의 재정 상태에 관심을 가졌다. 병원도 경영이 돼야 하는 일종의 기업이기 때문에 그랬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선(先)치료 후(後)재정’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이러한 나의 의료 철학은 히포크라테스의 정신에서 기인한다. 넓게는 인류를 위한 봉사이며 좁게는 육신의 고통에 처한 이웃을 위한 배려이다. 의과대학 졸업식장에서 낭독하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 주요 항목은 이렇다.
“이제 나는 의업에 종사하는 일원으로서 인정받는 이 순간,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나의 양심과 위엄으로써 의술을 베풀겠노라.”
“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나는 환자가 알려 준 모든 내정의 비밀을 지키겠노라.”
“나는 의업의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유지하겠노라.”
“나는 인종 종교 국적 정당 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
“나는 인간의 생명을 수태된 때로부터 지상의 것으로 존중히 여기겠노라.”
“비록 위협을 당할지라도 나의 지식을 인도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노라.”
또 다른 기둥은 투명 경영이다. 외부에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내 마음에 스스로 다짐하고 지켜온 것이다. 이런 내적 선언이 더 구속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하나님 앞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건 약속이고 선언이기 때문이다. 나의 주인이시고 우리 병원의 주인이신 하나님 앞에 서약하고 실천한 사항이 투명 경영이다. 경기도 군포에 있는 G(지)샘병원의 ‘G’는 ‘God’을 뜻한다.
경영 철학에 대한 회고는 간략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역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감당하기 힘든 특별 세무감사(세무사찰)를 무려 다섯 번이나 받았다는 사실로 함축하고 싶다. 아무리 법을 준수하며 투명 경영을 한다 하더라도 털어서 먼지 안 나는 곳이 없다는, 시쳇말처럼 먼지를 털려는 외부세력의 도전은 늘 나를 따라다녔고 병원 주위를 맴돌았다.
그러나 그 순간은 너무나 힘들고 어려웠지만 병원의 투명 경영의 결과는 사실 그대로 밝혀져 큰 보람을 느끼곤 했다.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릴 뿐이며 현실의 어려움에 후회는 없다. 앞으로도 우리 병원은 생명 존중과 투명 경영의 원칙을 준수하면서 주님의 공익기관으로서의 사명을 잊지 않을 것이다.
정리=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6·25 와중에도 지켰는데… 여가·취미에 발목 잡혀 멀어지는 주일 성수 - 더미션
- 성 니콜라스·성공회 성당 거닐며 ‘도심속 영성’을 만나다 - 더미션
- 죽음 앞둔 선교사의 ‘고별예배’… 축복과 감사가 넘쳤다 - 더미션
- 셔우드 홀 결핵 퇴치 첫발 뗀 곳은… 화진포 김일성 별장이었다 - 더미션
- “이단 몰리는 과천 못 참아” 지역 4곳 기독교연합회가 나섰다 - 더미션
- 기부 사각지대 ‘생전 유산 기부’… 기독인이 선봉에 선다 - 더미션
- “한국판 성혁명 쓰나미 맞서… ‘펜을 든 방파제’가 될 것” - 더미션
- 셀린 송 감독 “‘기생충’ 덕분에 한국적 영화 전세계에 받아들여져”
- “태아 살리는 일은 모두의 몫, 생명 존중 문화부터”
- ‘2024 설 가정예배’ 키워드는 ‘믿음의 가정과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