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우미에 청년∙퇴역군인을…中, 실업률 높아지자 고용 독려

이해준 2023. 7. 2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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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경기 둔화와 일자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중국 당국이 가사도우미 업계에 청년과 대졸자, 퇴역군인의 고용을 독려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일자리 박람회 모습. 대졸자가 쏟아지면서 청년 실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에서는 올여름 대학 졸업생이 1158만명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청년층에서도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 예고된 상태다.

중국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6월 중국의 청년(16∼24세) 실업률은 21.3%로 지난달(20.8%)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새로 썼다.

덩쥔(21) 씨는 올여름 대학 졸업에 앞서 지난해 12월 선전의 한 영화·TV 제작사에 취업했지만 지난 5월 해고됐다. 이후 고향인 후난성으로 돌아간 그는 현재 가사 서비스 회사에서 수습 기간의 일환으로 30일 일정의 훈련 과정을 밟고 있다. 이 기간 그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훈련을 받으면서 월 2000위안(약 36만원)을 번다. 수습을 마치면 2500위안(약 45만원)의 수당을 받게 된다.

지난 1월 중국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 전국 평균 연봉은 3만6883위안(약 658만원)이다.

덩씨는 SCMP에 "올해 취업 상황이 점점 비관적이고 일자리를 찾는 게 너무 어렵다"며 "이 일이 정말 피곤하고 허리도 많이 아프지만 어쨌든 매일 집에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중국의 얼어붙은 취업 시장을 조명했다. WP에 따르면 베이징대 장단단 교수는 취업난 때문에 구직 의사를 접은 '탕핑'(가만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족과 부모에게 얹혀사는 '캥거루족' 등을 실업자에 포함할 경우 3월 실업률이 46.5%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청년 실업 문제는 중국의 다른 노동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WP는 최근 베이징 교외 인력시장을 방문했다면서, 이른 시간임에도 구직자 수백명이 혹시나 일자리가 있을까 모여있었고 업체 측이 간단한 면접 후 소형승합차에 노동자들을 태우고 현장을 떠나는 장면이 반복됐다고 전했다.

이날 끝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한 40대 남성은 WP 인터뷰에서 몇 년 전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베이징으로 왔다고 본인을 소개하면서, 점점 일거리를 찾기 어려워지고 있으며 5년 전보다 낮은 임금수준을 받아들일 때도 많다고 호소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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