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전일 맞아 중·러와 더 밀착…중국군묘 찾아갔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열사묘와 중국군묘 참배로 자신들이 전승절이라고 주장하는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7월 27일) 기념행사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을 초청하는가 하면, 중남미의 반미(反美) 3국 중 하나인 니카라과 정부와 평양에 대사관을 설치하기로 하는 등 진영 외교에 나선 모양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김정은이 지난 25일 평안남도 회창군 중국군 열사릉과 평양시 중심부인 서성 구역에 위치한 조국해방전쟁(6·25전쟁) 참전 열사묘를 찾았다고 26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중국군 열사릉에서 “전쟁 승리에 중대한 공헌을 한 중국 인민 아들딸의 숭고한 넋과 정신은 사회주의 이념과 더불어 영원불멸할 조중(북중) 친선의 초석”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정전협정 기념일을 맞아 중국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국경 봉쇄 등으로 경제난이 심각해지며 대내외적으로 코너에 몰린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 정전협정 기념일에 중·러 등 외국 대표단을 초청한 것은 2013년 60주년 기념식 이후 10년 만이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단은 지난 25일 평양에 도착했다. 쇼이구 장관은 26일 강순남 북한 국방상과의 회담에서 “북한은 러시아의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오늘 회담이 양국 국방부 간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중·러는) 인접 지역은 물론 보다 광범위한 지역에 긴장을 유발하는 북한의 위협적인 불법 행동을 자제시키고,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수 있도록 권장할 수 있는 잠재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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