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람들, 韓문화 동경해"…'안방 언팩'에 세계 주목했다
26일 오후 서울에서 처음 열린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K-컬처’를 전면에 내세웠다. 새로워진 갤럭시Z 시리즈를 공개하는 자리를 한국식 잔치로 만들며 ‘폴더블폰의 원조’임을 드러냈다.
이날 언팩이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 현장에는 국내 취재진 400여 명, 외신 700여 명, 해외 인플루언서와 삼성의 글로벌 파트너 등을 포함해 2000명 이상이 운집한 가운데 K팝과 한국적 가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무대 곳곳이 한국 전통 문양과 한옥의 전통 창호로 꾸며졌다. 행사 전 제공되는 다과로는 약과와 매실차 등이 제공됐다.
행사장에는 BTS 슈가, 장원영, 트와이스 정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함께 했다. 슈가의 믹스테이프 타이틀곡 ‘대취타’가 행사 시작을 알렸고 무대에 오른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이 신형 갤럭시Z 플립5와 Z폴드5를 소개했다.
슈가는 행사 중간 “새로운 갤럭시Z 폴드5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답 대신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의 손에 쥔 갤럭시를 들어 보였다.
플립5의 넓어진 커버 디스플레이를 소개하는 순간 화면에는 걸그룹 아이브 장원영과 미국의 유명 배우 시드니 스위니가 깜짝 등장했다. 장원영과 스위니는 플립5의 플렉스 캠을 통해 셀카를 함께 찍고 마음에 드는 사진을 현장 관객들과 공유하기도 했다.
삼성의 신제품 발표에 전 세계 관객들이 감탄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 혼 팍 삼성전자 디지털 헬스팀장(상무)이 새롭게 등장한 갤럭시 워치6 시리즈에 회전식 물리 베젤이 되살아났다는 발표를 공식적으로 하자 2000여 명의 관객은 환호성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갤럭시 워치 앰버서더로 발탁된 손흥민 선수는 신형 갤럭시 워치6를 착용하고 수면 관리 기능 등을 강조하는 영상에 출연했다.
언팩 직후 행사장 한쪽에서는 각국 미디어 관계자와 정보기술(IT) 인플루언서가 몰려들어 신제품을 직접 만져보기 위해 경쟁을 펼쳤다. 전세계 50여 개국에서 기자, 인플루언서, 파트너 등이 초청됐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요르단 출신 인기 IT 유튜버 아흐메드 알 콰지는 “언팩을 통해 이번에 한국에 처음 방문했다”며 “중동, 특히 요르단에서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삼성 본사에 간다고 들었다”면서 “많은 중동 지역 사람들이 한국 문화와 콘텐트를 동경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이 이처럼 해외 미디어를 대거 초청한 것은 중국 등 후발 업체의 추격 속에서도 ‘폴더블폰의 원조는 한국’이라는 점을 이번 갤럭시 언팩을 통해 부각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안방에서 언팩 행사를 개최한 만큼 전략 시장인 인도와 중국을 포함해 글로벌 각지에서 외신 기자들과 인플루언서, 파트너들을 대거 서울로 초청했다.
이미 전 세계에서 K팝 아이돌 그룹, K드라마 등 한국 문화와 콘텐트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한 만큼 이를 활용한 ‘소프트파워 마케팅’을 본격화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 언팩 행사에 초청한 해외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경복궁 등 서울 체험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방문과 같은 ‘한국 알리기’ 일정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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