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해킹 조직이 사이버 공격… 국가 안보 위협”

송태화 2023. 7. 2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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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미국 해킹 조직으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베이징일보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이 26일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외국 정부의 배경이 있는 해커 조직이 우한시 지진모니터링센터에 사이버 공격을 가해 중국의 국가 안보를 엄중히 위협했다"며 "중국은 상술한 무책임한 행위를 비난하고, 앞으로 중국의 인터넷 안전을 지키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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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DB

중국 정부가 미국 해킹 조직으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베이징일보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이 26일 보도했다.

후베이성 우한시 응급관리국은 이날 “최근 우한시 지진모니터링센터의 일부 지진 속보 데이터 네트워크 설비에서 외국 조직의 공격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우한시 응급관리국은 국가컴퓨터바이러스응급처리센터와 중국 대표 보안 기술 업체 치후360에서 이같은 정보를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즉시 관련 네트워크 설비를 봉쇄하고 공격 상황을 관할 공안기관(경찰)에 알렸다”며 “막후에 있는 해킹 조직과 불법 세력의 공격 행위를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컴퓨터바이러스응급처리센터 등은 이번 사이버 공격이 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 조직과 불법 세력의 행위라고 부연했다.

관영 환구신보는 1차 증거를 종합한 결과 미국으로부터 지진모니터링센터 공격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진도(震度) 데이터는 지진의 파괴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군사 방어시설도 이를 고려해야 한다”며 국가 안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전문가 의견을 실었다.

이어 국가컴퓨터바이러스응급처리센터와 치후360이 작년 6월 시베이공대(西北工大) 해킹 피해 사건의 배후가 미국 국가안보국(NSA) 내부의 해킹 조직 특수접근작전실(TAO)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는 내용의 치후360의 모니터링 결과를 소개했다. NSA가 최소 100곳 이상의 중국 중요 정보 시스템을 공격했고, ‘인증기’라는 이름의 트로이목마가 시스템 안에서 작동했다는 게 이 매체의 설명이다.

환구시보는 “중국 외에 다른 나라의 중요한 정보 인프라 내부에서도 인증기가 운영되고 있고, 그 수는 중국을 뛰어넘는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산하 기관 이메일이 중국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하자 이에 맞불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와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이메일 계정이 중국 연계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20일 보도했다. 중국 해커들은 지난 5월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의 보안 취약점을 이용해 피해 기관의 이메일에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최근 중국 외교라인 수장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만나 사이버 공격을 받은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외국 정부의 배경이 있는 해커 조직이 우한시 지진모니터링센터에 사이버 공격을 가해 중국의 국가 안보를 엄중히 위협했다”며 “중국은 상술한 무책임한 행위를 비난하고, 앞으로 중국의 인터넷 안전을 지키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정부는 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을 상대로 악의적인 인터넷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해커 공격론’의 반복적인 선전은 전형적인 이중 기준이자 정치적 농간”이라며 미국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강하게 부인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은 사이버 안보 문제를 정치화·무기화하는 방식으로 국가 간 상호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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