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사자 유해봉환 챙긴 尹… 고국 첫 발부터 '최고 예우' 지시
공군 호위 이어 국빈급 예포발사에 기상영접까지
"대한민국, 공산 전체주의 맞선 희생 위에 서 있어"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정부 출범 후 첫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봉환 행사를 주관했다.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호국영웅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총 7위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왔다.
이날 밤 서울공항에서 유해를 직접 맞은 윤 대통령은 공군 F-35A 호위, 국빈급 예포발사, 기상영접 등 최고의 군 예식으로 예우하도록 지시했다. 특히 신원이 확인된 고 최임락 일병의 유해는 유가족(조카)인 최호종 해군 상사가 큰아버님을 직접 모시면서 의미를 더했다.
봉환한 7위의 유해는 6·25전쟁 당시와 이후 미군이 수습해 하와이에 보관 중인 유해, 북한이 1990~1994년 함경남도 장진 및 평안남도 금화 등에서 발굴해 미국으로 송환한 유해(1995년 208상자·2018년 55상자), 1996~2005년 미군과 북한군이 공동 발굴해 미국으로 송환한 유해 중 한미 공동감식을 통해 국군전사자로 판단한 유해다.
유해 직접 맞이한 尹… 국빈급 예포발사 등 최고 군 예식으로 예우
윤 대통령은 유해봉환 행사에 앞서 고 최 일병의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73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고 최임락 일병을 조국의 품으로 다시 모시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최 일병은 1931년 울산에서 태어나 1950년 8월 만 19세의 나이로 육군에 자원입대했다. 이후 카투사로 미 7사단에 배치돼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으며 1950년 10월 함경남도 이원항에 상륙 후 이어진 장진호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했다. 고 최 일병의 형인 고 최상락 하사 또한 1949년 2월 육군에 입대한 뒤 1950년 영덕-포항전투에서 북한군 5사단에 맞서 싸우다 산화했다.
고 최 일병의 유해는 해군 상사로 복무 중인 조카 최종호 상사가 하와이에서 직접 인수해 함께 귀환했다. '호국의 형제'인 고 최 하사와 최 일병은 유가족과 안장 절차에 대한 협의를 거쳐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함께 특별수송기 앞에 도열해 예포 21발과 함께 유해에 대한 거수경례로 군 예식에 따라 최고의 예우로 전사자들을 맞이했다. 고 최 일병의 막냇동생 최용(79세)님은 소관 앞에서 편지를 낭독했고 이어 윤 대통령은 고 최 일병에게 참전기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운구 차량이 서울공항을 출발해 유해가 안치될 국립서울현충원으로 떠나는 순간까지 거수경례를 하며 영웅에 대한 예를 갖췄다.
尹 "호국영웅들께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
이날 유해봉환 행사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로 계획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제대로 기억하지 않는 국가는 미래가 없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분들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월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서도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헌신한 분들, 공산 전체주의 세력에 맞서 자유를 지켜내신 분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다"며 "나라의 안위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제복 입은 영웅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이며 제복 입은 영웅들과 그 가족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자긍심을 가지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국군전사자의 유해봉환도 언급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아직도 수많은 국군 전사자 유해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호국영웅들께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부름을 받고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신 영웅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이 나라의 주인이고 주권자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행위"라고 밝혔다.
정부는 앞으로도 국군전사자의 유해봉환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봉환된 7위의 유해 중 고 최 일병을 제외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6위의 유해는 앞으로 기록 분석과 정밀감식, DNA검사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해 나갈 방침이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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