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챗GPT 악용은 인류 재앙… 기독교가 AI시대 선도 나서야
2000년대 말 세계적 잡지 ‘라이프’지는 지난 1000년 동안 인류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100대 사건을 뽑았고 그 중 ‘쿠텐베르그의 성경 인쇄’를 1위로 선정했다. 1906년 크리스마스이브에 “Merry Christmas”라는 메시지와 헨델의 메시아 합창곡 ‘라르고’와 성탄송 ‘Holy Night’ 송출이 세계 최초의 라디오 방송이었다. 1936년 성경 미가서 4장 3절을 모토로 하는 BBC에서 세계 최초의 TV방송을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최초의 민간 라디오 방송은 1954년 기독교방송이었고, 케이블방송 초기에 기독교TV가 개국됐다.
이처럼 어느 시점까지 미디어는 기독교적인 가치와 복음을 전하는 좋은 도구로 선용됐다. 그런데 1990년대 시작된 인터넷 시대 초기부터 한국 기독교는 새로운 미디어에서 스스로 거리를 두기 시작했고 그 결과 인터넷과 스마트미디어, 소셜미디어를 거치면서 미디어에 대한 영향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이제 공중의 권세 잡은 악한 영이 뉴미디어 세상을 점령했고, 반기독교적인 가치를 여론의 대세로 만들어 반성경적인 가치를 담은 법령까지 입법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교회의 세속화는 세상의 지탄을 받고 일부 목회자와 기독교인의 일탈은 미디어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한국교회와 기독교는 선한 영향력을 잃고 다음세대에게 외면당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급습한 지난 3년간의 코로나 기간은 한국교회에는 오히려 성장 위주와 세속화한 모습을 자숙하고 회개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
코로나가 끝남과 동시에 세상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도입되면서 새로운 문명적 대변혁을 맞고 있다. 챗GPT로 초지능·초연결·초실감이 구현되고 동시에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따뜻한 인성과 거룩한 가치를 추구하는 영성이 중요한 시대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챗GPT로 세상의 변화는 새로운 문명으로 급가속하고 있다. 세계 미래 변화가 인류에게 축복이 될지 재앙이 될지는 현재의 우리에게 달려 있다. 챗GPT가 선용되도록 하고, 세계의 미래 방향을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바로잡고 선도해야 하는 책임과 가능성이 기독교와 한국교회에 있다.
세상의 미래 방향이 새롭게 세팅되고 있는 문명 대변혁 시점에 교회와 기독교가 더 이상 세상에 끌려가지 말고 세상을 리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챗GPT 시대를 선도하고 교회가 더욱 교회답게 되고 기독교가 더욱 기독교답게 될 필요가 있다.
하나님의 문화명령,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구현하는 소명을 교회와 목회자가 새로운 세상에서 실천하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한국교회와 목회는 새로운 부흥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첫째 양날의 검인 챗GPT 인공지능이 오용·남용·악용되는 것을 방지하고 선용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와 기독교가 선도해야 한다. 챗GPT는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이 주체가 되고 인류 행복의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되도록 해야 한다. 범용인공지능 도입기인 지금부터 인간이 주체가 되고 인류 행복이 목적이 되도록 AI 개발과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윤리 기준, 건강한 AI 사용 교육과 캠페인을 선도해야 한다.
또한 챗GPT를 목회와 선교, 공동체와 신앙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챗GPT에 지나치게 의존해 쉽게 설교문을 만들고, 기도문을 작성하고, 기독콘텐츠를 제작해주는 대로 사용함으로 오용돼서는 안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오히려 챗GPT가 제시해 주는 내용과 콘텐츠를 참조하되 더욱 말씀을 붙잡고 묵상하고 기도로 하나님과 더욱 깊은 교제를 나누는 영적인 시간을 더욱 갖도록 선도해야 한다.
챗GPT 인공지능이 선용돼 목회와 선교 그리고 공동체와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고 영성이 더욱 깊어지고 말씀을 더욱 가까이하게 되며, 예수님을 더욱 닮아가도록 돕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와 기독교계가 함께 챗GPT 활용 기독교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준수토록 선도해야 한다.
둘째 한국교회는 초대 교회 본질을 회복해 복음과 예수 사랑 공동체성을 강화해야 한다. 챗GPT가 초래하는 문명 대변혁기에 제2종교개혁의 정신으로 초대 교회 본질을 복원하고 강화해 예배를 통해 예수 복음 메시지 중심과 영적 예배를 회복하고, 성도 간 교제를 통해 따뜻한 예수 사랑 공동체가 강화되며, 교회의 섬김 정신을 통해 예수 사랑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지는 나눔 공동체성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예수 제자로서 말씀에 합당한 삶의 모범을 보임으로써 전도의 생명력을 더욱 키워야 한다.
셋째 한국교회는 성경적 세계관을 확대해야 한다. 창조주 하나님은 과거·현재·미래의 역사를 주관하고 계신다. 하나님을 과거의 창조자로만 박제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창조주 하나님은 살아 계셔서 새롭게 펼쳐지고 있는 세상도 주관하고 계신다는 세계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물리적 세상과 챗GPT가 펼치는 디지털 세상도 공히 하나님의 주권하에 있고, 이곳에 하나님 나라와 의를 확장해야 한다는 성경적 세계관을 확대해야 한다.
넷째 기독교 가치를 문화와 미디어를 통해 적극 확산해야 한다. 챗GPT 시대에 누구나 콘텐츠를 쉽게 만들 수 있게 되므로 기독교인은 미디어 선교사로서 역할을 하며 복음 메시지와 예수님의 따뜻한 인성과 거룩한 영적 가치를 담은 콘텐츠를 선별하여 즐기고 확산하며 적극 제작해 스마트폰과 인공지능을 포함한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기독교 가치와 복음을 전파토록 해야 한다. 특히 기독교인을 위한 기독콘텐츠와 함께 사회를 위한 기독콘텐츠도 적극 제작하고 교회와 기독교인은 미디어 선교사로서 이를 적극 활용하고 확산해야 한다.
다섯째 세상을 선도할 다음세대를 미래 인재로 양육해야 한다. 기독교적 가치관과 성경적 역량을 갖추는 것이 챗GPT 시대 미래 인재 핵심 역량이 되고 있다. 즉 인공지능과는 차별화되는 창의성, 인성, 개성, 영성, 미래 역량을 갖추는 것이 미래 인재의 특성이고 이는 기독교적 가치에 부합하며 성경적 역량이기도 하다. 이에 교회는 주일학교를 포함한 다음세대 교육을 통해 미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성경 역량과 챗GPT와 메타버스 등을 선용하면서 미래 역량을 강화하도록 교육내용, 교육방법, 교육교재, 교사 역활 등을 새롭게 혁신해야 한다.
여섯째 한국 교회와 기독교인이 챗GPT 문명 대변혁 시대, 미래 세상의 변화를 리드해야 한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에 합당하게 세상의 미래 변화 방향이 설정될 수 있도록 교회와 기독교가 선한 영향력을 갖고 리드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2024년 로잔 서울 대회와 2025년부터 한국에서 개최될 ‘세계미래대회’와 ‘세계미래AI메타도서관’ 구축에 동참해 하나님의 선하신 뜻에 합당하게 세상의 미래 방향을 한국 교회와 기독교가 리드해야 한다.
세계의 미래 방향을 바로잡고 선도하는 미래 리더 국가, 선한 영향력을 갖는 대한민국을 함께 구현하는 소명을 갖고 국제미래학회가 ‘세계미래대회’ 국내 개최와 ‘세계미래AI메타도서관’을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한국교회와 기독교인의 적극적인 동참과 기도가 필요하다. 세계의 미래가 하나님의 선한 뜻에 합당하게 구현되도록 교회와 기독교가 이에 적극 협력해 미래 세상을 밝히고 건강하게 리드해 빛과 소금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챗GPT 인공지능 시대는 목회와 한국 교회에게 회복과 부흥의 기회가 되고, 기독교인은 세상에 하나님 나라와 뜻을 구현하는 소명을 감당할 수 있게 된다.
안종배 한세대 교수
국제미래학회 회장
대한민국 인공지능메타버스포럼 공동회장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전국기독교수연합회 공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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