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기간은 믿음 단련·성장기… 소명 다지는 소중한 기회 삼기를”
교재 ‘입대예비학교’ 펴낸 목회자 7인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군입대를 생각하면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긴장감이 생긴다. 크리스천 청년들도 예외없이 병역의무를 감당해야 한다. 최근 군선교 현장에 있는 군종 목사(군목)들이 중심이 되어 군 입대를 앞둔 크리스천 청년들을 위한 ‘입대예비학교’(아래 사진·두란노) 양육교재를 출판했다. 군선교 역사상 처음으로 현장 전문가들에 의해 군입대를 앞둔 청년들을 위한 양육교재가 출판됐다. 이에 지난 13일 열림교회(이인선 목사)에서 출판기념 감사예배를 드린 후 저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입대예비학교’ 출판에 참여한 저자는 7명이다. 감리교신학대학교 기독교윤리학 유경동 교수와 2004년 소위로 임관해 현재 육군본부교회 담임인 김영호 목사, 병장으로 만기 제대한 세종청파교회 담임 신진식 목사, 2011년 군목으로 입대해 복무하고 있는 안정호 목사, 25년 동안 군목으로 사역하다 제대 후 석교감리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이현식 목사, 2012년 군목으로 입대해 현재 충경군인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이희건 목사, 국군양주병원에서 군목으로 복무 중인 홍성우 목사다.
유경동 교수는 “‘입대예비학교’ 책은 거룩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지도교수로 참여하고 있는 ‘웨슬리학당’이라는 모임이 있다. 매주 7명이 모여서 존 웨슬리(John Wesley)의 설교 150편을 2편씩 강독하고 기도하며 ‘어떻게 하면 산업혁명 이후 영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친 웨슬리처럼 살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모임이다. 이 모임에서 한국교회 안에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 결혼예비학교, 부모학교 등은 있는데 ‘왜 입대를 앞둔 크리스천 청년들을 위한 예비학교는 없는 것일까’에 대한 질문을 나눈 것이 출판의 시초가 됐다. 이들 7명 모두가 저자로 참여했다. 저자들은 최고의 현장성을 가진 분들이며 에이스 목사들이다. 출판되기까지 열림교회 이인선 목사님의 도움이 컸다”고 출판 계기를 설명했다.
‘군복입은 연금술사’의 저자인 육군본부교회 김영호 목사는 “‘입대예비학교’ 출판의 직접적인 동기는 군대 오는 기독 청년들이 군생활을 의무 복무하러 온다는 의식보다는 하나님이 주신 소명이 뭔지를 깨닫게 하는데 있다. 대부분 군대는 그냥 빨리 마치고 사회로 나가는 통과의례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입대예비학교’ 과정을 2022년 온누리교회 군선교회와 함께 ‘데이빗 스쿨’을 했고, 2023에는 한국대학생선교회(CCC)와 함께 ‘마하나임 스쿨’로 50여명을 데리고 진행했었다. CCC 경우는 순장들이 훈련소에서 간부들도 할 수 없는 일들을 조교가 감당한다. 크리스천 청년들이 군에 입대하기 전에 영적으로 훈련받으면 소명감을 가지고 입대해 군선교사 역할을 감당한다. 입대를 앞둔 청년들은 처음으로 부모를 떠나 독립하는 시기다. 이때 신앙적으로도 독립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 시기를 놓쳐 청년들이 제대 후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있다. 이제 한국교회가 관심 갖고 ‘입대예비학교’ 책을 활용해 입대 전에 훈련하고 소명감을 심어 군선교사로 파송해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현식 목사는 “제일 좋은 건 교회 안에 있는 좋은 리더가 일대일로 만나 8주간 한 주에 한 번씩 다루는 것이다. 소그룹도 좋지만 일대일이 제일 효과가 크다. 군인교회에서도 일대일로 사용했을 때 효과가 강력했다. 어떤 교회는 군입대하는 형제가 한 명만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일대일 양육을 적극 추천한다”고 했다.
‘입대예비학교’ 책은 군 입대를 앞둔 한국교회 다음세대를 위한 군생활 신앙 지침서다. 군대의 영어 단어 ‘MILITARY’의 머리글자를 따서 여덟가지 주제로 나눠 생각해 보고, ‘성경의 인물이 군인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고민을 통해 ‘텍스트(text)’와 ‘콘텍스트(context)’를 연결했다. 또한 군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갈등 상황을 사례로 제시하며 군에 오기 전에 미리 신앙적으로 해결책을 탐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인선 목사는 “최근 군에 입대했다가 돌아오는 청년들이 종종 있다. 갈수록 군에서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청년들이 많다고 한다. 목회자로서 신앙적으로 청년들을 잘 양육해서 군에 보냈으면 했는데 감사하게도 ‘입대예비학교’ 책이 나왔다. 앞으로 교회들이 이 책을 가지고 청년들을 잘 양육해서 두려운 마음으로 입대하는 것이 아니라 소명을 가지고 기쁨으로 입대하는 발걸음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변호 목사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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