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때 커피차요? 저희 때는 이런 게 없었어요" [현장:톡]

김지수 기자 2023. 7. 2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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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2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출근길에 지인으로부터 뜻깊은 선물을 받았다.

이날 이승엽 감독의 지인은 두산 선수단의 경기 전 공식 훈련 시간에 맞춰 커피차를 보냈다.

이승엽 감독은 "출근길에 커피차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이스티 한잔을 마셨다"며 "(한국시리즈에 꼭 갈 것이라는) 글이 적혀 있어서 부담스럽다. 아직 60경기 넘게 남았는데 내 지인들이 나보다 더 두산을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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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2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출근길에 지인으로부터 뜻깊은 선물을 받았다.

이날 이승엽 감독의 지인은 두산 선수단의 경기 전 공식 훈련 시간에 맞춰 커피차를 보냈다. 전날 롯데를 8-5로 꺾고 두산 구단 최초의 정규리그 11연승을 견인한 이승엽 감독에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커피차에는 '국민 타자에서 국민 감독으로, 이승엽 감독님 파이팅!'이라는 플랜카드와 '누가 뭐래도 우리 베어스는 간다~ 한국시리즈!!!'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이승엽 감독은 "출근길에 커피차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이스티 한잔을 마셨다"며 "(한국시리즈에 꼭 갈 것이라는) 글이 적혀 있어서 부담스럽다. 아직 60경기 넘게 남았는데 내 지인들이 나보다 더 두산을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또 "나는 '커피차' 세대가 아니다. 내가 선수로 뛰던 때는 (팬들이 보내주는) 커피차 문화는 없었다"고 웃은 뒤 "예전에는 선물, 음식이 배달왔던 것 같다. (팬들이 보내주는 선물은) 항상 훈훈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이승엽 감독은 2017 시즌을 끝으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은퇴한 뒤 지난해까지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잠시 현장과 멀어졌다. 지도자 경력이 없던 가운데 두산의 제11대 사령탑으로 깜짝 선임된 뒤 올해부터 베어스 군단을 이끌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국민타자'였지만 두산 지휘봉을 잡은 직후 프로야구 코치 경험이 없는 '초보 감독'이라는 일부의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결과로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전반기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 이탈 여파로 6월까지 33승 36패 1무로 6위까지 추락하기도 했지만 7월 11경기 전승과 함께 단독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승엽 감독의 지휘 아래 이뤄진 두산의 11연승은 1982년 팀 창단 이후 구단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의미가 큰 대기록이다. KBO 역대 사령탑 데뷔 시즌 최다 연승 기록도 이승엽 감독이 갈아치웠다.

이승엽 감독은 "지금은 내가 플레이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11연승은) 우리 선수들이 잘하는 것이다"라며 현재까지 모든 공을 필드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돌렸다. 

사진=잠실, 엑스포츠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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