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모든 여름행사에 힘 보태

박성희 2023. 7. 2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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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8년차 직장인 오지현(31· 열림교회)씨는 7월 초 지인들에게 "오는 15일부터 교회 여름사역이 시작되니 여름사역이 끝나는 한 달 후에 만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지현씨는 "여름성경학교를 위해 별도의 휴가 계획을 세워두지 않아서 포기한 것이 없다. 매년 맡은 아이들과 교회에서 함께 여름휴가를 보내는 느낌이다. 내년에도 여름휴가 때 아이들과 교회에 있지 않을까. 부서별로 각 예배를 통해 주시는 은혜가 크기 때문에 여름이 늘 기대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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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하루] 직장인 오지현씨가 쓰는 특별한 ‘봉사행전’


서울 여의도 8년차 직장인 오지현(31· 열림교회)씨는 7월 초 지인들에게 “오는 15일부터 교회 여름사역이 시작되니 여름사역이 끝나는 한 달 후에 만날 수 있다”고 선언했다. 평상시에도 교회 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터라 지인들은 지현씨의 여름 일정에 크게 놀라지도 않았다. 놀라운 것은 환한 웃음과 설레는 목소리였다. 지인들은 “그게 그렇게 즐거운 일인지”를 되물었고, 지현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씨는 한 회사에서 8년 동안 성실히 일했다. 일본어를 전공하고, 드럼, 노래, 운동 실력도 갖춰 ‘취미특기 부자’로 불린다. 하지만 수요일 퇴근 후와 주말에는 교회 일정을 1순위로 두고 있다. 수요일 저녁에는 수요예배에서 드럼 봉사를 하고, 토요일은 찬양팀 연습 및 청년부 리더로 큐티 모임에 참석한다. 주일에는 1부 예배 드럼 봉사를 시작으로, 2부 예배 유초등부 교사, 3부 청년예배 싱어로 각각 봉사하고, 청년예배 후에는 청년부 소그룹에 참석한다.

“도대체 교회에 왜 그렇게 오래 있냐”는 질문에 오씨는 “나에게 교회는 집 다음으로 마음이 편해지는 곳,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교회에 있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지난해 여름 지현씨는 초등부 교사, 유아부 및 중고등부 보조교사로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했으며, 청년부 여름수련회도 참석했다. 매 순간이 은혜로 기억되지만, 초등부 학생들을 찬양 인도할 때 어린아이들이 또렷한 목소리로 ‘나는 예배자입니다’를 부르는 모습이 눈과 마음에 담겼다. ‘내가 보기에도 이렇게나 예쁜데 하나님이 보시기에 얼마나 예쁠까’ 싶은 마음에 눈물이 흘렀다.

올해 여름에는 지난해 사역에 유치부 보조교사를 더 해 유아부부터 중고등부까지 교회학교 모든 여름성경학교에 참여하게 됐다. 교회 여름사역 기간 동안 지현씨가 개인 약속을 통째로 미뤄둔 이유이다. 지현씨는 “목소리가 많이 상하고 날도 더워 체력적으로 무리가 될 때도 있다. 하지만 여름성경학교는 에너지가 소모되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으로 인해 채워지는 시간이라고 생각해 기대감이 더 크다”고 고백한다. 지현씨는 교사로서 교회학교 모든 여름사역을 마친 후에는 청년부 여름수련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지현씨가 요즘 주변 직장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여름휴가를 교회 여름성경학교에 쓰면 아깝지 않은가”이다. 지현씨는 “여름성경학교를 위해 별도의 휴가 계획을 세워두지 않아서 포기한 것이 없다. 매년 맡은 아이들과 교회에서 함께 여름휴가를 보내는 느낌이다. 내년에도 여름휴가 때 아이들과 교회에 있지 않을까. 부서별로 각 예배를 통해 주시는 은혜가 크기 때문에 여름이 늘 기대된다”고 답했다.

◇'그·하루-그리스도인의 하루'는 신앙생활에 힘쓰는 평범한 그리스도인의 특별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성원 바랍니다.

박성희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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