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중 골프’ 홍준표, 당원권 정지 10개월 중징계

박성영 2023. 7. 2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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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26일 '수해 중 골프' 논란에 휩싸인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만장일치로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홍 시장은 윤리위 결정 직후 페이스북에 "더이상 이 문제로 갑론을박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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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중 골프' 논란에 휩싸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25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에서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26일 ‘수해 중 골프’ 논란에 휩싸인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만장일치로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홍 시장은 윤리위 결정 직후 페이스북에 “더이상 이 문제로 갑론을박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윤리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홍 시장이 제출한 소명 자료를 검토한 뒤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윤리위는 “징계 대상이 되는 행위에 이르게 된 경위 및 의도, 이로 인한 사회적 파장, 이후 국민과 당원에 대한 사과 및 수해 복구 활동에 참여한 사정, 국가나 당에 대한 기여도, 유사 사례와의 균형 등 형평성, 윤리위원회 징계 절차를 통해 달성하기 위한 목적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 본인이 사과하고 수해 복구에 참여했지만 징계 행위의 시기와 경위, 이후 사정에 비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 일반의 윤리 감정, 정서에 반하는 행위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황 윤리위원장은 이어 “홍 시장은 당 대표와 대통령 후보를 지내는 등 국민의힘의 중요한 정치 지도자로서 더 엄격한 윤리 기준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차기 대선에서도 당내 유력한 후보로서 국민이 그의 언행과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그 개인뿐 아니라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평가 함께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당이든 정치인이든 민심을 얻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며 “윤리위가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내년 총선이야말로 어느 정당이 더 혁신하고 개혁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윤리위 소명 절차에 참석하지 않았다.

홍 시장 측은 회의에 앞서 “수해 복구 활동으로 인해 금일 윤리위 소명 절차는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대신 소명서 제출을 통해 절차를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입장문을 냈다.

앞서 홍 시장이 전국적으로 폭우 피해가 잇따르던 지난 15일 골프를 쳤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이 잇따랐다. 이후 홍 시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직자의 주말은 자유”라고 반박해 논란은 확산됐다.

이에 국민의힘은 18일 김기현 대표 지시로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홍 시장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 윤리위가 20일 홍 시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자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과하지욕’(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이란 사자성어를 올렸다 삭제해 여론이 악화됐다.

홍 시장은 지난 24일부터 경북 예천에서 봉사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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